‘KRX K콘텐츠’ 지수, 1%대 강세 … 산업지수 중 2위中 광전총국, 해외 우수 프로그램 도입·방송 확대키로한국 영화 개봉·가수 공연 개최 등 우호적 환경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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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 엔터테인먼트, 방송, 드라마 등 ‘K콘텐츠’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중국 정부가 해외 콘텐츠 수입·방송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콘텐츠’ 지수는 전장(2133.54)보다 28.51포인트(1.34%) 오른 2162.05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피(-0.81%), 코스닥(-1.26%) 지수 수익률을 웃도는 수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KRX 산업지수 중 ‘KRX 자동차(1.69%)’에 이은 2위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8.94% 급등해 오름폭이 가장 컸고 ▲펄어비스(7.80%) ▲CJ ENM(6.41%) ▲크래프톤(4.79%) ▲넷마블(3.23%) ▲하이브(2.50%) 등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시현했다. 반면 데브시스터즈(-3.33%), SOOP(-0.76%), JYP Ent.(-0.75%) 등 일부 종목은 하락 마감했다.

    특히 연기금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연기금은 이날 크래프톤 주식 91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상위 종목 1위에 올랐고 ▲하이브(80억원) ▲카카오(49억원) ▲NAVER(45억원) ▲JYP Ent.(32억원) ▲YG PLUS(16억원)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콘텐츠 관련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POP&미디어’가 2.48% 상승한 데 이어 ▲삼성자산운용 ‘KODEX 웹툰&드라마(2.2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디어컨텐츠(2.13%)’ ▲KODEX K콘텐츠(1.60%)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중국 정부가 드라마 제작 규제를 완화하면서 한한령을 해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의 방송·인터넷 감독 기관인 국가광파전시총국(광전총국)은 최근 'TV 대형화면 콘텐츠 확대 및 라디오·TV·영상 콘텐츠 공급 촉진 조치'를 발표하며 해외 우수 프로그램의 도입·방송을 확대키로 했다.

    광전총국은 관련 법률·법규의 제도 정비를 통해 프로그램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단서도 달았으며 우수 숏폼 드라마의 TV 진출 장려·지원 방침도 밝혔다.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방안에는 ▲리메이크 드라마 국적 제한 완화 ▲해외드라마 쿼터제 폐지 ▲드라마 수입 심사 기간 단축 ▲숏폼 드라마·애니메이션에 대한 제작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하며 한국 음악과 드라마, 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으로 적용해 왔다. 다만, 최근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영화 ‘미키 17’이 중국에서 개봉하거나 미국 국적 한국 인디가수 ‘검정치마’의 공연이 열리는 등 관련 당국의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또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중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정보기술(IT) 공룡’ 기업 텐센트 산하 텐센트 뮤직도 SM엔터테인먼트의 2대 주주로 올라서는 등 콘텐츠업계 전반에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의장국으로 양국 간 외교·문화 장관 접촉이 확대되며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신정부 출범 이후 시진핑 주석 방한 등 한중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중국 소비 테마 모멘텀은 APEC이 열리는 11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화장품, 음식료,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K팝, 드라마, 영화 등 한류 콘텐츠의 확산으로 소프트파워가 강화되면서 향후 관광 수요가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업종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반복 소비와 브랜드 충성도가 강화되면서 업종 전반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