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매수세로 지수 하락 방어 … 개인·외인 '팔자'불확실성에 안전자산 찾는 투자자들 …원화 가치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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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사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다소 줄였다.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을 앞두고 세계 증시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국내 증시도 크게 흔들려 40여일 만에 3100대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47포인트(0.68%) 하락한 3130.0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2% 넘는 하락세를 보이며 3100대 아래로 밀려났지만 기관이 5163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77억원, 3927억원어치 팔아치웠다.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29일 3230.57에 거래를 마치며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20여일 만에 3% 넘게 빠진 상태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30% 넘게 오르며 주요국 증시 중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코스닥 역시 약세를 보였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35포인트(1.31%) 하락한 777.61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장 초반 낙폭을 키우며 760선까지 밀려났지만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회복했다.코스닥 시장에서 개인 홀로 1572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426억원, 기관은 855억원어치 순매도했다.이날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배경의 중심엔 미국이 있다. 오는 21일~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과 이 자리에서 나올 파월 의장의 발언에 경계심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와 달리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동결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는 당분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특별한 악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불확실한 이벤트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단기 이벤트로 인한 조정이 지나간 이후에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환율 역시 경계감을 키우며 1400원대에 근접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7.5원 오른 139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중 1398.8원까지 오르며 14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 매수로 시선을 돌리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특별한 경제지표가 부재했음에도 글로벌 자산시장은 위험회피 심리가 부각됐다"면서 "전자산 격인 미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몰린 반면, 기술주는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큰 폭 하락했다"고 짚었다.그러면서 "이는 잭슨홀 미팅과 기술적 조정에 대한 리스크 오프(Risk-off·위험자산 투자를 줄이는 현상) 심리가 확산된 영향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러한 심리적 위축이 이어진다면 신흥국 통화는 동반 약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