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백운기의 정어리TV'서 문건 공개최태원 회장·SK그룹에 '反 윤석열' 이미지 씌워'미술' 매개 영부인 모임서 김 여사와 친분 쌓아이혼소송 재산분할 2심 판결 유지 강조 언급도
  • ▲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뉴데일리DB
    ▲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 ⓒ뉴데일리DB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와 접촉했다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SK그룹에 '반(反)윤석열' 이미지를 씌워 최 회장과의 이혼 소송에서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도 공개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KBS 보도국장 출신 방송인 백운기 씨는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백운기의 정어리TV'에서 "노소영 관장이 김건희 여사를 활용해 최태원 회장을 음해하는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문건은 'SK 관련 보고'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정부 시기 최 회장과 SK그룹의 일부 행보를 평가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태원과 문재인 관계는 초 밀월관계"라는 표현과 "문재인 때 급성장한 기업 중 하나가 SK"라고 칭하는데 더해 지난 2021년 '대장동 사건'도 "SK 관련자들이 연루된 SK게이트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 회장과 노 관장 간의 이혼소송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 문건에선 지난해 5월 이들의 2심 소송에서 나온 1조 3808억 원 재산분할 판결이 대법원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더불어 노 관장에 대한 평가로 '조강지처', '내조의 여왕'이라는 표현을 쓰며 "대법원이 노 관장의 손을 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건을 제보한 인물은 노 관장이 윤석열 정부가 SK에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을 담아 진행 중인 이혼소송에 영향을 주기 위해 문서를 작성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노 관장이 문서를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고위층을 통해 김 여사에 전달했고, 문서 내용이 수사기관 등으로 확산되며 시중에서 이 문서 내용과 유사한 내용이 악성루머 형식으로 퍼지기도 했다.

    문건 제보자는 노 관장과 김 여사가 미술을 매개로 '영부인 모임'에서 친분을 쌓았다고 주장했다. 당초 노 관장의 어머니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를 대신해 이 모임에 참석한 노 관장이 김 여사와 교류를 해왔다는 것이다.

    미술을 매개로 두 사람이 함께 알고 지내는 인물들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금거북이를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경우 노 관장과도 친밀한 관계로, 노 관장의 SNS에도 함께 등장할만큼 알려진 관계다.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 사조직 비밀캠프로 쓰였다고 알려진 '예화랑'의 실소유주 남매도 노 관장과 사교모임을 함께 하며 친밀도가 높다고 소개됐다. 이들은 노 관장이 이끄는 재벌가 사교모임인 '미래회'의 핵심 인물들이기도 하다. 자선단체인 미래회가 실질적으로는 노 관장의 인맥관리 창구였다는 점이 드러났다고도 방송에서 언급했다.

    김 여사에게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전달하며 인사청탁에 나선 의혹을 받는 김상민 전 검사도 노 관장의 아트센터나비 최측근으로 일했던 강모씨와 그림을 거래한 것으로 지목돼 노 관장 연루설에 힘을 실었다.

    이 유튜브 채널은 해당 문건의 진위에 관련해 노 관장 측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