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40Gbps·24Gb GDDR7로 대통령상 … 차세대 메모리 주도권 강화엔비디아 루빈 CPX 탑재로 사실상 표준화 … 평택 증설까지 GDDR7 수요 폭증HBM4·CXL·초저전력 낸드까지 전 영역 확장 … AI 메모리 기술 격차 확대
  • ▲ 삼성전자 HBM4와 GDDR7 D램 전시 모습 ⓒ연합뉴스
    ▲ 삼성전자 HBM4와 GDDR7 D램 전시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개발한 차세대 그래픽 D램 'GDDR7'이 글로벌 AI·GPU 시장의 핵심 메모리로 자리잡으며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AI 수요가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비용과 전력 효율이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한 가운데 GDDR7은 AI 추론 GPU의 사실상 표준 메모리로 떠오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5 코리아 테크 페스티벌'에서 세계 최초 12나노급 '40Gbps 24Gb GDDR7'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단일 기업 기준 역대 최다인 11회 대통령상 수상 기록을 세우며 차세대 메모리 기술 주도권을 굳혔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GDDR7은 AI 추론 연산과 그래픽 처리에 최적화된 차세대 D램이다. GPU 기반 연산 구조가 복잡해지고 추론 비용 절감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AI 시장에서 GDDR7은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상을 받은 40Gbps·24Gb GDDR7은 고성능·저전력·발열 안정성을 모두 확보해 기존 고성능 그래픽 카드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AI 서버용 메모리로까지 활용처가 확장되고 있다.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추론 전용 GPU '루빈 CPX'에 128GB GDDR7을 탑재하기로 하면서 시장에서는 GDDR7이 사실상 차세대 GPU의 기본 메모리 규격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RTX 5090 등 신형 GPU를 중심으로 GDDR7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GDDR7의 독점적 공급 지위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에 GDDR7 공급 확대를 요청하면서 평택 라인 증설이 추진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요구한 물량이 크게 늘어 삼성 평택 라인의 GDDR7 생산능력이 두 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며 "가격 프리미엄이 높은 GDDR7이 향후 D램 사업의 수익성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GDDR7 외에도 삼성전자는 HBM4·CXL·초저전력 낸드플래시 등 모든 차세대 메모리 영역에서 기술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1c D램 기반 HBM4는 주요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고 업계에서는 조기 품질 인증 가능성도 언급된다. CXL 분야에서는 차세대 CXL 3.1 기반 CMM-D를 업계 최초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초저전력 낸드 기술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SAIT는 소비전력을 최대 96% 절감할 수 있는 강유전체 트랜지스터 기반 낸드 구조를 세계 최초로 구현해 네이처(Nature)에 논문을 게재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 반도체는 CES 2026 혁신상에서도 역시 다수 품목에서 수상을 휩쓸며 기술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LPDDR6, 양자보안 칩 S3SSE2A, 차세대 SSD PM9E1 등이 동시 수상하며 글로벌 기술 리더십을 재확인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번 대통령상 수상이 단순한 기술 성과를 넘어,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생태계에서 GDDR7과 HBM이라는 양축을 모두 장악하며 기술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GDDR7은 추론 중심 AI 시대의 가격·전력·경량성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아 향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