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출시 넉 달 만에 급성장, GLP-1 시장 ‘1위’주사에서 알약으로 … 경구용 비만약 경쟁도 본격화급여·가격·국산 신약까지 … 비만치료제 시장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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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운자로 2.5㎎과 5㎎ⓒ연합뉴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주도권이 바뀌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처방 10만건을 넘어서며, 그간 시장 1위를 지켜온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9만7344건으로 전월 대비 23.1% 증가했다.출시 첫 달인 같은 해 8월(1만8579건)과 비교하면 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마운자로는 초기 저용량 출시 이후 고용량 제품이 순차적으로 공급되며 처방이 빠르게 늘었다.반면 위고비 처방 건수는 같은 달 7만1333건으로 전월보다 10% 넘게 감소했다.9월 정점을 찍은 이후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업계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에서 차별성을 보인 마운자로가 의료진과 환자 선택을 빠르게 흡수한 결과로 보고 있다.릴리의 임상 결과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고용량 투여 시 평균 체중 감소율이 20%를 웃돌아 위고비 대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다만 시장 전체는 축소되지 않고 오히려 커지는 흐름이다.마운자로와 위고비를 합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는 2025년 11월 기준 16만8000건을 넘어서며 넉 달 새 150% 이상 늘었다.고가 약제임에도 비만 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와 신약 효과에 대한 기대가 수요를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2026년 비만치료제 시장의 또 다른 변수로는 ‘경구용 비만약’이 부상하고 있다.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를 미국에서 출시하며, 주사제를 대체할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임상 결과에서 주사제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입증한 데다 복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릴리 역시 소분자 경구 GLP-1 후보물질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주사제로 체중 감량을 달성한 환자가 경구제로 전환해도 감량 효과를 유지했다는 임상 결과를 확보하며, 차세대 비만 치료 방식 경쟁에 불을 지핀 상태다.제조·유통 비용이 낮고 냉장 보관이 필요 없는 점은 향후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국내 제약사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한미약품은 국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에 대한 허가 절차를 마무리 단계에 두고 있으며, 안정적 공급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메이드 인 코리아’ 비만 신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정책 환경 역시 변곡점을 향하고 있다.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병 치료 적응증에 한해 건강보험 급여 절차에 진입하며 제도권 편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비만 적응증은 아직 급여 논의 대상이 아니지만, 비만이 유발하는 각종 만성질환 관리 비용을 고려할 때 제한적 급여화 논의는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현재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국내 가격은 4주 기준 25만~50만원 수준이다.서미화 의원은 “비만 치료제 수요 증가와 질병 예방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