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위고비로 알츠하이머병 진행 억제 검증 임상 3상 진행내달 3일 알츠하이머 학회서 발표 톱라인 데이터 발표 전망GLP-1 계열 약물 비만·당뇨 넘어 MASH, 신경질환까지 확장 시도
  • ▲ 비만치료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
    ▲ 비만치료제 '위고비'. ⓒ노보노디스크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에 대해 알츠하이머병 진행 억제 가능성을 검증하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긍정적 데이터가 도출될 경우 GLP-1 계열 약물이 비만·대사질환을 넘어 신경질환 영역으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가 자사의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로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 3상 톱라인(주요지표) 데이터를 내달 3일 알츠하이머 학회(CTAD) 컨퍼런스에서 발표할 전망이다. 

    이번 임상은 비만·당뇨 여부와 관계없이 MCI(경도인지장애) 또는 경증 치매 단계 환자와 아밀로이드 양성 환자 총 360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적 개입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근거는 뇌 염증 감소·신경세포 보호·뇌 내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의 작용기전 가설이다. 대사·염증·신경 기능 간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뇌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축적되면서 이번 임상의 발판이 마련됐다.

    노보 노디스크는 과거 동일 계열 약물인 리라글루타이드(상품명 삭센다)에 대해 알츠하이머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2상에서는 1차 종결지표였던 뇌 포도당 대사율(FDG-PET) 개선에는 실패했지만 기억·학습 관련 뇌 영역 위축률이 약 50% 감소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그동안 위고비 등 GLP-1 계열 약물은 지금까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고 있으며 비만·당뇨 분야를 넘어 MASH, 심혈관질환, 신경퇴행성질환으로까지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시장은 근본적인 진행 억제제가 많지 않아 긍정적 결과가 나올 시 치료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외신은 노보 노디스크가 알츠하이머 관련 조직 채용 및 마케팅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했으나 업계 전반의 전망은 아직은 보수적이다. 알츠하이머 임상은 실패율이 높고 GLP-1의 신경 관련 효과가 아직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번 톱라인 발표는 GLP-1 계열 약물의 치료 분야 확장에 있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