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채우고·쉬고 … 6대 웰니스 카테고리로 일상 흐름 설계빠르게 사는 H&B 아닌, ‘고르는 기준’ 제시한 큐레이션 매장K뷰티 이후 승부수 … 올리브영 K웰니스 전략 첫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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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리브베러 매장 전경 ⓒ김보라 기자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디타워.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던 날이었지만 30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공개된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의 올리브베러(OLIVE BETTER)에 들어서는 순간 분위기는 달라졌다. 복층으로 트인 공간과 전면 유리 월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며 유통 매장이라기보다 대형 베이커리 카페나 식물원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줬다.올리브베러는 복층 구조로 약 429.8㎡(130여 평) 규모로 500여 개 브랜드, 3000여 종의 웰니스 상품을 한 공간에 담았다. 입구가 있는 1층은 오피스 상권 특성을 반영해 지금 바로 먹고 바로 채울 수 있는 웰니스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샐러드와 고단백 간편식, 프로틴 제품이 매장 전면에 배치돼 점심시간이나 퇴근길에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자체 브랜드(PB) 올더 베러를 비롯해 보틀과 런치백 등 웰니스 굿즈도 함께 진열됐다. 식단 관리나 운동을 위한 제품을 챙겨야 할 준비물이 아니라 일상 소품처럼 제안하는 방식이다. 한켠에는 간편식 코너가 마련됐다. 올리브영이 기존에 운영하지 않던 식품 카테고리를 올리브베러에서 처음으로 확장했다.칼로리와 단백질 함량을 기준으로 한 큐레이션도 눈에 띈다. 프로틴 제품을 한데 모은 프로틴 라이브러리에서는 단백질 함량과 성분, 맛을 비교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단순히 많이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단백질을 어떻게 섭취할지를 선택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한켠에는 셀프 계산대를 도입해 구매 동선도 간결하게 만들었다. -
- ▲ 올리브베러 1층 ⓒ김보라 기자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올리브베러가 제안하는 6대 웰니스 영역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펼쳐졌다. 올리브베러의 2층은 잇 웰(잘 먹기), 너리시 웰(잘 채우기), 핏 웰(잘 움직이기), 릴렉스 웰(잘 쉬기), 글로우 웰(잘 가꾸기), 케어 웰(잘 관리하기) 등 6대 웰니스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2층은 웰니스를 직접 맛보는 공간"이라며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하루의 웰니스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가장 먼저 마주하는 잇 웰은 건강한 식품을 중심으로 필수 성분을 채우는 데일리 부스터와 식사 대용이 가능한 라이트 밀로 구성됐다. 식품을 일시적인 대체재가 아니라 일상 루틴의 일부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매장 곳곳에 비치된 안내물에는 섭취 방법과 활용 팁이 함께 담겼다.
이어서 너리시 웰은 영양제와 건강기능식품을 기능별로 큐레이션한 공간이다. 비타민과 유산균부터 수면·면역·홍삼 등 목적이 분명한 제품들이 벽면을 따라 정리돼 있다. 각 상품에는 전자 라벨이 부착돼 섭취 대상과 시점, 방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알약 크기를 시각적으로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핏 웰은 식품과 운동용품을 함께 제안했다. 프로틴뿐 아니라 전해질, 에너지 젤, 수분 보충 제품을 운동 전·후 흐름에 맞춰 배치했다. 러닝 등 일상 운동 트렌드를 반영한 구성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자연스럽게 릴렉스 웰이 있는데 조명과 파자마, 슬립 케어 상품을 통해 잘 쉬는 것을 하나의 웰니스 영역으로 풀어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으로써 특화 된 서비스로 브랜드 시음·시식이 가능한 체험 공간 테이스트 아뜰리에도 마련돼 첫 협업 브랜드로는 오설록이 참여했다.글로우 웰은 올리브베러가 정의한 뷰티의 방향을 보여준다. 색조보다는 아로마 케어와 더모·내추럴 케어 브랜드가 중심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꾸밈보다는 회복에 가까운 뷰티"라며 "피부 장벽과 진정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일부 매대에는 유럽에서는 검증됐지만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생소한 브랜드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케어 웰은 개인 위생과 기초 건강 관리를 다루는 공간이다. 구강용품은 단계별로 위생용품은 소재를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구성해 일상 관리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
- ▲ 올리브베러 2층 ⓒ김보라 기자
매장을 한 바퀴 도는 동안 올리브베러는 먹고, 채우고, 쉬고, 움직이고, 관리하는 하루의 흐름에 맞춰 웰니스를 풀어냈다. 공간 전체가 하나의 생활 루틴처럼 설계된 셈이다.특히 기존 올리브영 매장이 사기 쉽게 만든 매장이라면 올리브베러는 고르기 어려웠던 것을 풀어놓은 매장에 가까웠다. 화장품과 헬스 상품을 중심으로 빠른 구매를 유도해온 기존 매장과 달리 웰니스를 하나의 생활 방식이자 선택의 과정으로 보여주는 듯했다.이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성장한 웰니스 시장의 한계를 겨냥했다. 시장은 커졌지만 웰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오프라인 접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게 올리브영의 설명이다. 또 온라인에서도 개인에게 맞는 상품을 추천받거나 체험하기 어려워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았다.
올리브베러는 이처럼 막연하게 느껴졌던 웰니스를 카테고리와 상품, 공간 경험으로 구체화했다. 단순히 상품을 파는 매장을 넘어 웰니스를 고르는 기준과 흐름을 제시하는 큐레이션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이 K뷰티 이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점찍은 K웰니스 전략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에 헬스&뷰티(H&B) 스토어 개념을 도입하며 시장을 키워온 경험을 바탕으로 일상 속 루틴과 연결되는 웰니스 소비 경험을 확장해 한국형 웰니스 성장을 단계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 ▲ 올리브베러 2층 ⓒ김보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