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왜 국내공항으로 이동 못하나"과거 탑승률 40%대 수익성 악화로 운항 중단수익성 중심 노선 재편 속 지속 가능성 미지수
  • ▲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6년 이후 멈춰 있던 인천발 제주 노선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지적 이후 약 10년 만에 재개된다. 중동발 리스크로 항공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제주항공이 과거 중단됐던 노선을 다시 안착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5월 12일부터 8월 7일까지 인천 출발 제주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시범 운항한다.

    이번 노선 재개는 지난 2월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인천공항과 지방공항 간 연결 확대 필요성을 제기되면서 힘을 받았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인천공항에서 국내 공항으로 가기 어렵고 김포로 이동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인천공항에서 지방공항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데 문제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원거리에서 입국한 뒤 광주나 부산으로 가려면 김포로 이동해야 하는 구조”라며 “이 같은 구조가 물리적인 이유인지, 정책적인 문제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현재로서는 상당히 어려운 구조로 돼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달 인천~제주 노선 정기편 개설을 허가하며 지방공항 활성화와 환승 편의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인천~제주 노선은 과거에도 수익성 문제로 중단된 전례가 있어 새롭게 운항하게 된 제주항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2001년부터 해당 노선을 운항해왔지만, 탑승률이 40~50% 수준까지 떨어지며 2016년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2010년대 이후 제주 직항 국제선이 확대되고 김포공항 이용 수요가 증가하면서 환승 수요만으로는 노선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이번 노선 재개가 승객 편의 개선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지만 실제 수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은 김포공항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제주로 이동할 수 있게 됐지만, 주요 시장인 단거리 노선은 이미 제주 직항 노선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 ▲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 제주항공 B737-8 항공기 ⓒ제주항공

    또한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특정 국가에 집중된 구조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224만명 가운데 중국이 158만명으로 약 70%를 차지했다.

    반면 미국은 5만5449명으로 약 2.5%, 유럽 등 서구권을 포함한 기타 국가는 8만3290명으로 약 3.7% 수준에 그쳤다.

    향후 제주항공은 B737-800(189석) 또는 B737-8(174석) 투입 예정인데, 평일에는 탑승률이 저조해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에 최근 제주항공의 실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수익으로 연결하기에는 어렵다는 시선이다.

    제주항공은 최근 중동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높은 수익성 중심으로 노선을 재편하고 있어 시범 운항 기간 높은 성과를 거두기는 힘들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같은 기간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4월 기준 전 노선 7700원에서 5월 3만4100원으로 4배 이상 인상된 점도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업계에서는 인천~제주 노선이 결국 수익성 시험대에 올라 일정 수준의 탑승률과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장기 운항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데일리로 운항하지 않고 주 2회 스케줄로 운항할 예정이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