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신오쿠보, 점심시간 전부터 K푸드 매장마다 대기줄 형성K푸드+ 수출 일본 20억달러 ‘핵심 시장’마라백·네네치킨·요아정 등 외식·디저트까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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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후 도쿄 신오쿠보 거리. 한국 식당을 찾는 현지인들로 거리가 빼곡하다.ⓒ최신혜 기자
최근 국내 유통·외식·뷰티 기업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 도쿄는 K브랜드의 테스트베드로 자리 잡으며 다양한 실험이 동시에 진행 중이다. 본 기획은 김포공항 면세점부터 도쿄 현지 팝업, 외식 매장까지 현장을 직접 취재해 K소비의 변화와 확장 가능성을 짚는다. [편집자주]지난 18일 오후 두 시경 일본 도쿄 신오쿠보. 늦봄의 햇살이 한창 쏟아지던 거리 초입에는 한국어 간판이 빼곡히 들어섰고, 골목마다 긴 줄이 이어졌다. 주말 낮 시간대답게 거리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대기줄’이었다.마라탕 전문점 ‘마라백’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계단 아래까지 늘어서 있었다. 내부가 이미 만석인 탓이다.매장 외벽에는 ‘Korean Maratang’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일본인 고객들이 메뉴판을 들여다보며 줄을 서는 모습이 이어졌다.마라백은 더본코리아가 일본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신규 브랜드로, 신오쿠보 1호점을 시작으로 현지 외식 실험에 나선 상태다. 기존 마라탕에 떡·어묵 등을 더한 ‘한국식 변주’가 특징이다. -
- ▲ 18일 오후 신오쿠보 홍콩반점 앞 거리ⓒ최신혜 기자
신오쿠보는 ‘백종원 거리’로 불릴 만큼 더본코리아 브랜드 영향력이 크다.더본코리아는 일본에서 약 20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미국(43개), 인도네시아(21개)에 이어 세 번째로 큰 해외 시장이다. 새마을식당·홍콩반점·본가 등이 밀집해 있으며, 2012년 현지 법인 설립 이후 직영·가맹 운영 경험을 축적해왔다. -
- ▲ 18일 오후 네네치킨 매장 앞. 네네치킨은 신오쿠보를 중심으로 약 10~15개 매장을 운영하며 젊은층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이다. ⓒ최신혜 기자
치킨 매장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분위기는 더 뜨거웠다.신오쿠보 중심가 네네치킨 매장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가 몰렸고, 매장 내부에서는 K팝 영상이 흘러나왔다. 메뉴를 확인하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일본 내 K치킨 확산은 수치로도 확인된다.네네치킨은 신오쿠보를 중심으로 약 10~15개 매장을 운영하며 젊은층 공략을 강화하는 상황이다.제너시스BBQ 그룹의 bbq 브랜드 역시 현재 일본에서 19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오사카에서는 대학가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
- ▲ 18일 오후 신오쿠보 내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요아정’ 앞에는 20~30m에 달하는 줄이 형성됐다. ⓒ최신혜 기자
디저트로 넘어가면 분위기는 또 달라진다.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요아정’ 앞에는 20~30m에 달하는 줄이 형성됐다. 대기 고객 대부분이 10~20대 여성으로, SNS 촬영을 하며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요아정은 일본을 포함한 8개국에서 29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으로, 빠른 출점을 통해 K디저트 시장을 넓히고 있다. -
- ▲ 신오쿠보 일대는 한국 외식 브랜드 집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18일 오후 신오쿠보 한국 식당 전경ⓒ최신혜 기자
이처럼 마라·치킨·디저트까지 카테고리가 확장되는 가운데, 신오쿠보 일대는 한국 외식 브랜드 집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산업 성장세와 맞물린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신주쿠한국상인연합회를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내 한국 음식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724억엔 이상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을 회복했고, 특히 신오쿠보 내 한국 음식점 수는 2022년 기준 634개를 돌파했다.외식 뿐 아니라 K푸드 전반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5년 K푸드+(신선, 가공식품을 일컫는 농식품과 동물용의약품, 농기계 등 농산업을 포함한 수출 범위) 일본 수출액은 약 20억달러 규모다.업계에서는 이를 ‘4차 한류’ 영향으로 해석한다.
코트라 관계자는 "드라마·K팝 중심 소비에서 음식·외식으로 한국 콘텐츠 소비 영역이 확장됐고 소비 연령층도 2000년대 초반 40대 이상 여성 중심에서 최근 일본 국민 전체로 확대됐다"고 밝혔다.이날 신오쿠보 거리에서 만난 일본인 20대 여성 사토 미유키 씨는 “한국 음식은 이제 특별한 게 아니라 친구들과 자주 먹는 메뉴”라며 “새로운 한국 가게를 찾아다니는 게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