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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의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이 매매가격을 2년만에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3년 전국 3.3㎡당 아파트 분양가격은 951만원으로 매매가격(888만원)보다 63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1대책과 8.28대책에 담긴 5년간 양도세 면제, 중대형 아파트 청약가점제 폐지 혜택 등이 분양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과 비슷하거나 높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차가 좁아졌다. 특히 2011년부터 2012년까지 3.3㎡당 분양가는 매매가보다 평균 53만원 가량 낮았다.
건설사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수요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분양가를 책정한 탓이다. -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은 5년 만에 3.3㎡당 분양가격이 매매가격보다 120만원 높았다. 수도권 3.3㎡당 분양가는 평균 1246만원인 반면 매매가격은 1126만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분양가격이 오른 이유는 2013년 청약 시장을 주도한 위례신도시에서 85㎡초과 중대형 아파트 3.3㎡당 분양가격이 1800만~2000만원 사이에 높게 공급됐기 때문이다.
서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신규 아파트 분양가격이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보다 저렴했다. 지난해 서울 분양가는 1600만원인 반면 매매가격은 1611만원을 기록했다.
지방·광역시는 분양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낮았던 적은 없지만 가격 격차는 2008년 이후 급격히 좁아졌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계속 오른 반면 분양가는 2008년 고점 이후 떨어진 영향이다. 지난해 가격 격차는 119만원으로 2001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분양가와 매매가격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시장 회복세가 지속되고 매매가격 상승이 확산된다면 '착한분양가' 사업장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청약 실수요자는 주변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대단지 소형아파트에 관심을 높여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