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황 불황이 계속되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삼성증권에 이어 이번엔 하나대투증권이 인원 감축 단행에 나섰다.
지난 11일 삼성증권은 그 동안의 사업조정설을 극구 부인해오다 결국 '특단의 경영효율화 조치'라는 감축 칼을 꺼내든 바 있다.
◆하나대투증권 "증권사업에 불가피한 경영 조치"
17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은 희망퇴직 신청이 담긴 메일을 전직원에게 발송했다. 부부장 이상 3년 이상 근속자, 차장 이하 7년 이상 근속자가 주요 대상이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연수에 따라 특별퇴직금으로 10개월에서 24개월어치의 임금이 지급될 예정이다.
장 사장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라며 "저수익·저효율의 증권산업에서 불가피한 경영효율화 조치였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하나대투증권의 희망퇴직은 200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하나증권과 대투증권 합병으로 전체 1790명 의 직원 중 11%인 200명을 내보냈다.장 사장의 2014년 구조조정 비율도 6년 전과 비슷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총 임직원 1800여명 중 10% 이상이 짐을 싸야할 위기에 놓였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감축 인원 등은 명확히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없다"면서도 "증권업 전체 사정이 좋지 않다보니 10%~15%까지 감축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수익은 1조6196억원으로 전분기 2조1020억원 대비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158억1449만원으로 같은기간 559억3702만원 대비 2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