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신규 수주,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
  •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조선업계의 불황이 계속될 조짐이다.

     

    증권가는 이달 들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 국내 주요 중공업주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조선업계 신규 수주율이 작년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에서다. 

     

    ◇ 삼성重 어닝쇼크, 경험미숙의 대가

     

    올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중공업[010140]의 실적 회복은 당장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 1분기 3625억원의 영업손실은 냈고 매출액은 11.7% 줄어든 3조4311억원에 그쳤다.

     

    경험미숙으로 인한 공사차질이 문제였다고 다수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부문에서 공사차질로 약 400억원의 손실을 냈다. 원유생산설비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공사손실 충당금도 5000억원이 설정됐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시추설비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해양 생산설비로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이다"며 "삼성의 경험미숙으로 학습비용을 치른 것"이라는 평가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관련한 대규모 손실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비해 생산플랜트 수주금액이 절대적으로 적은 기업이었다. 허나 2012년 이후 무리하게 해외 수주 확대해 손실폭을 넓혔다는 것이다.       


    이재원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삼성중공업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에는 변화가 없다"며 "더 나아가 2016년 실적 전망까지 하향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5만4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렸다.


    하나대투증권과 KTB투자증권도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각각 14.1%, 9.8% 씩 낮췄다.


    ◇ "중공업株 신규수주가 투자 포인트"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도 신규수주 불확실성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당했다. 상선의 중심이던 컨테이너선 발주모멘텀이 전년 수준보다 떨어질 경우 수주율도 저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유가하락에 따른 정유부문 적자전환과 조선·해양·엔진기계사업의 이익률 저하로 실적부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중공업 수주가 지난해보다 저조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기존 27만5000원에서 20만8000원으로 무려 24%나 하향했다.

     

    또 현대중공업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3조6567억원, 656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두산중공업도 목표주가가 깎였다.  

     

    우리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 1분기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9% 내렸다. 실적 개선의 열쇠를 쥔 신규수주가 부진하다는 이유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나 본사 매출 감소에 대한 이익 감소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 1분기는 해외 자회사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영업이익 증가와 수익성 높은 발전부문의 지속적인 매출인식이 기인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 연구원은 "수주잔고가 감소함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신규수주가 이어지지 않으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1분기 말 수주잔고는 14조8000억원으로 지난 2011년 말 최고치였던 23조원 대비 36%가 감소한 점을 미뤄볼 때 신규수주는 투자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