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록 회장, 조직원과의 소통으로 사기 진작 힘 써
  • ▲ 성장통을 겪고 있는 KB금융이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임직원 대토론회 직후 서명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 KB금융그룹 제공
    ▲ 성장통을 겪고 있는 KB금융이 직원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임직원 대토론회 직후 서명하고 있는 임영록 KB금융 회장. ⓒ KB금융그룹 제공

    탄생 1주년을 맞은 임영록號 KB금융이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임영록 회장 취임 후 KB는 임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들이 당국의 징계를 기다리는 등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과거의 묵은 문제들이 한꺼번에 불거진 탓이다. KB금융은 이 기회를 새로운 출발을 위한 반성의 시간으로 삼고 있다.

흔들릴 것 같았던 KB금융은 빠른 속도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최근 LIG손해보험 인수를 계기로 직원들 사이에서 '다시 한번 해보자'는 긍정의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 CEO의 조직사랑, KB금융 부활의 근간

지난 6월 26일은 KB금융 2만5000여 임직원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날은 임영록 회장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발생한 KB금융의 여러 금융 사고들과 내부통제 부실 의혹에 대한 소명을 하는 날이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이 같이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제재대상이 된 직원들에 대하여도 삶의 터전인 직장을 잃는 가슴 아픈 일이 없도록 최대한 배려하여 주시기를 부탁 드리며, KB금융그룹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는 방향으로 선처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 드립니다"

KB금융 안팎에서는 그의 이런 발언을 두고 놀라는 분위기였다. 평소 무뚝뚝해 보이고 감정표현에 익숙치 못했던 임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날 발언은 그간 가슴에 묻어뒀던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사태 관련 금감원 및 감사원 등 당국의 진상규명과 정확한 원인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 선량한 다수의 은행원이 직장을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조직에 대한 걱정에 임영록 회장은 그간 가슴에 묻어뒀던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낸 것이다. 

KB금융 2만5000여 전임직원은 조직의 조속한 안정과 강한 책임감을 드러낸 임회장의 메시지를 통해 제2의 도약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전직원이 맡은바 분야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과거 누렸던 리딩금융그룹의 지위 탈환은 머지않은 시간 안에 가능하리라 기대하고 있다. 
 
◇ 내부와의 소통 통해 직원 사기진작 힘써

KB금융그룹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첫 단추로 직원들 사기진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 회장은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직원 사기진작이라는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룹내 직원 사기진작을 위한 움직임은 올초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지만 최근 불거진 여러 사건들 때문에 잠시 주춤해 왔던게 사실이다. '낭중지침(囊中之針)' 이라는 말처럼 필요성과 당위성을 담보한 그룹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바람은 최근 조직의 조속한 안정을 등에 업고 다시한번 드러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그룹 전반에 걸친 분위기 쇄신과 조직내 불합리한 관행을 벗어내고자 조직문화 쇄신위원회를 발족시켜 HR 쇄신을 비롯한 그룹 전반에 걸친 대대적인 혁신안을 도출한 바 있다. 각 계열사 실무부서에서는 혁신안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다양한 실천방안 마련을 통해 그룹의 움직임에 화답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임영록 회장은 취임초부터 3通경영(고객·직원·지역사회)을 강조했다. 임회장의 이런 생각은 고객과 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와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를 높여야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상생의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평소 소신에서 비롯됐다. 

임회장은 3通경영의 첫단추로 미래성장 동력인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꼽았으며 실추된 그룹의 위상 회복을 위해서도 결국 직원들의 사기진작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평소의 생각과 맥을 같이하는 부분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그는 그룹 대토론회·CEO와의 대화 등 소통을 위한 여러 행사를 마련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18일 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임 회장을 비롯, 계열사 대표이사·임원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직원과 함께하는 '반성속의 새출발, 위기극복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또, 2011년부터 지금까지 10차례에 걸친 'CEO와의 대화'를 열고 있다. 지금까지 230여명의 직원이 참석한 이 행사는 각 계열사에서 다양한 직원들이 참여해 각 분야에 걸쳐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많은 아이디어들이 경영에 반영되고 있다. 

이 밖에 웹진을 통한 소통에도 KB금융은 힘쓰고 있다. 웹진 KB Friends는 KB금융그룹 임직원 대상의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그룹사 임직원들의 참여 활성화를 통해 친밀감·소속감·로열티를 증대시키고 그룹 일체감을 강화하여 열린 소통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그 동안 책자로 발간되던 사보를 지난 2011년 12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웹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 특징이다. 이 웹진은 '2013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 성장통 겪은 KB…옛 영광 되찾아야

2001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KB금융그룹(전신 : 국민은행) 은 올해 합병 13년째를 맞는다. KB금융은 그 동안 최고의 자리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유로 제대로 된 '성장통' 을 겪어 보지 못했다.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건들은 더 튼튼한 KB로 거듭나기 위해 겪는 뒤늦은 '성장통'이라는 것이 금융권의 평가다. 다행히 적잖은 아픔과 생채기를 남긴 ‘성장통’을 KB금융 전임직원은 잘 극복해 내고 있다. 

이제 KB금융그룹은 과거의 악화일로를 극복하고 임영록 회장이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강조해온 '리딩금융그룹 회복' 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향상일로(向上一路) 에 나설 때가 목전에 와 있다.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직원들의 열정과 3천만 고객을 가슴에 품은 KB금융그룹의 저력이 하나로 모아진다면 KB금융그룹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 의 영광을 하루 빨리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