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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S-OIL)이 자사의 브랜드 캐릭터인 '구도일(GOOD OIL)'을 모델로 캐릭터 사업에 진출한다. 실상 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10년 후 잠재 고객 확보 차원에서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11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서울 마포 공덕동 본사 1층에 구도일 캐릭터 제품 전시장을 마련, 각종 캐릭터 상품을 전시하는 동시에 전직원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모집에 나섰다.
전시장에는 구도일 인형은 물론 모자, 의류, 문구, USB(이동식 저장 디스크), 우산, 장난감 등 5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구도일 캐릭터 제품들이 전시 돼 있다. -
에쓰-오일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도 봇물 쏟아지듯 이어지고 있다.
구도일 카시트, 구도일 차량용 노호혼(빛을 받으면 고개를 움직이는 인형), 구도일 가짜 기름 판별 키트 등 차량과 관련된 아이디어는 물론, 아동용 식판, 여권케이스, 휴대폰케이스, 우비, 기름 종이, 물총, 침대, 파우치 등 다양한 캐릭터 상품 아이디어가 속속 모이고 있다.
구도일은 지난 2012년 탄생한 에쓰-오일의 브랜드 캐릭터로 품질의 우수성과 브랜드에 대한 느낌을 좀 더 친근감 있고 실감나게 전달하기 위한 아이디어에서 태동했다.
기름방울을 형상화 한 동그랗고 귀여운 외모에 밝게 웃는 얼굴을 강조했고, 에쓰-오일의 상징색인 노랑과 녹색의 색채가 더해졌다. 이름은 ‘좋을 굿(Good), 기름 오일(Oil)’ 즉 ‘좋은 기름’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구도일 캐릭터는 TV 광고와 멤버십·제휴카드, 주유소 판촉물, 스포츠·문화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또 인형, 열쇠고리, 자동차용품, 문구, 팬시, 의류, 모자 등 연관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주유소 포인트로 구매가 가능한 구도일 인형의 경우 최근 인기가 많아지면서 인터넷에서도 구도일 인형을 찾는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경쟁사 직원들도 자녀들 등살에 탐내는 아이템이다.
이에 에쓰-오일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캐니멀과 함께 콜라보 단편 애니메이션 '구도일과 캐니멀의 신나는 비행'을 발표하는 등 캐릭터 상품화 전개를 본격화했다.
이 애니메이션은 지난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캐릭터&라이센싱 페어 2014'에서 상영됐으며 에쓰-오일은 구도일 캐릭터 상품들로 채워진 상품 부스도 행사장에서 함께 운영했다. -
회사 관계자는 "구도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첫 단계로 캐니멀과 함께 콜라보 애니메이션을 선보였다"면서 "코엑스 캐릭터 페어 당시 전시 부스를 둘러 본 소비자들이 구도일 캐릭터 상품에 큰 관심을 보이며 상품 구매 문의를 해왔고, 캐릭터 라이센싱 비즈니스 업체들 10여곳에서 구도일 캐릭터 상품화와 활용건에 대해 문의를 해올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직원을 대상으로 구도일 캐릭터 상품 아이디어를 모집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제품 출시 타당성 검토 등 거쳐야 할 여러 단계가 남았다"면서 "문구점이나 인터넷 상점 등에서 구도일 캐릭터를 정식 판매하는 것은 조금 더 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쓰-오일의 '구도일'에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1년 '고객들의 걱정을 대신해 준다'는 의미를 지닌 ‘걱정인형’ 캐릭터를 상품화 시켜 '대박'을 낸 바 있다.
걱정인형은 등장 직후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캐릭터 상품은 물론 스마트폰 앱, 동화책, 어린이 뮤지컬 등 기업 브랜드 캐릭터를 넘어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는 인기 캐릭터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