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연속 '무분규 달성' vs 20년 만의 '파업' 노조 선택 이목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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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지 한 달여만에 투표함을 열기로 결정했다. 20년 연속 '무분규 달성'과 20년 만의 '파업'이라는 양갈래 길에 놓인 상황에서 업계의 모든 관심이 이에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2일 오후 5시 파업 찬반투표를 종료하고, 곧바로 개표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조합원의 과반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을 경우, 현대중공업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지난달 23일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 현대중공업 노조가 투표함을 열기까지는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당초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나흘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려 했다. 그러나 지난달 24일 "사측이 노조원들의 투표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무기한 투표기한 연장 및 사측과의 교섭중단을 선언했다.
사측에 각을 세우던 노조가 마음을 돌리게 된 것은 지난 16일 김환구 신임 안전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과 노사협력실 임원들이 직접 찾아와 "현 사태에 대해 사측에 책임이 있음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전달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앞서 사측은 지난 20일에도 노조 측에 공문을 보내 현 상황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빠른 교섭재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찬반투표가 마무리되는데 이어,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상 테이블도 다시 열릴 전망이다. 노조 측은 "이르면 23일이나 24일, 늦어도 27일에는 41차 교섭이 시작될 것"이라 전했다.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인상 (2만3000원→5만원)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달성 격려금 200만원 등을 노조에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