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음료사업 부진, 화장품 사업 성장으로 만회
  • LG생활건강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 발표와 함께 차앤박(CNP)화장품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증권사들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23일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면세점 채널 등 고급 화장품과 메디컬 뷰티 시장 진출로 높은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음료 부문 실적이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개선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LG생활건강은 전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 성장한 15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304억원으로, 6.8% 증가했다.

    KDB대우증권도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7만원으로 높였다.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이나, 분기 실적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이라며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이 소비 침체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화장품 사업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함 연구원은 이어 "또 차앤박 화장품 인수로 기초화장품 시장 내 LG생활건강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익 성장률은 예상 수준이나 향후 급격한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 시그널을 확인했다"며 "중국발 수요급증과 생활용품·음료 부문의 이익 방어력이 그 근거"라고 분석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65만원에서 73만원으로 12%나 올렸다.

    한 연구원은 이어 "차앤박 화장품 인수 등은 내년 실적의 모멘텀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할인이 피어그룹(비교대상 기업) 대비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이 같은 평가와 전망을 바탕으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7분 현재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장대비 11.99%(6만5000원) 오른 6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