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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자에게 돈을 주고 낚시성 홍보글을 게시하도록 한 오비맥주와 아우디, 카페베네, 머시따 쇼핑몰 등이 공정위로부터 3억여원의 과징금 제재를 받았다.
이들 4개 사업자는 맥주와 자동차, 커피전문점, 온라인쇼핑몰 홍보를 위해 광고대행사와 계약을 맺은 뒤 대행사들이 섭외한 블로거들에게 1건당 2000원에서 최대 10만원까지 대가를 지급한 뒤 추천이나 보증글을 올리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소비자의 구매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가 지급사실을 은폐함으로써 사실상 광고임에도 전문가 또는 소비자의 추천·보증글인 것처럼 일반소비자를 기만한 것은 명백한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밝히고 바이럴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주의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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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카스 후레쉬와 라이트 홍보를 위해 20개 블로그에 21개 광고를 한 혐의로 가장 많은 1억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돈을 받은 블로거들은 "다가오는 여름 몸매 관리하면서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네요 ㅎㅎ", "오늘은 맥주가 급 땡긴다" 등의 추천문구를 게재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13개 블로그에 대가성 A6를 광고했으며 카페베네는 15개 블로그에 블랙스미스 레스토랑을 짬짜미 홍보한 혐의로 각각 9400만원씩의 제재를 받았다.
블로거들은 역시 "저도 지인을 통해 신형 A6를 경험해본 적이 있는데", "아우디를 추천드리고 싶다" 등의 문구를 통해 개인적인 추천을 가장해 상품 구매를 적극 권유했다. "나들이장소로 넘 좋다", "여기는 신사점, 다음엔 청담점으로 방문해보고싶다" 는 블랙스미스를 추천하는 낚시 글이었다.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한번 둘러보세요" 등의 광고성 문구를 기재하게 한 머시따쇼핑몰 운영업체인 씨티오커뮤니케이션도 같은 위반으로 13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는 다만 광고를 게재한 블로거들은 먼저 접근한 사실이 없고 대가가 1건당 2000원∼10만원으로 소액에 불과한데다 사업자로 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별도로 시정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