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디플레 우려도 투심 부담


  • 20일 코스피지수는 환율 부담과 기관 매도에 또다시 1960 선을 이탈하면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8.83포인트(0.45%) 떨어진 1958.04에 마감됐다.

    간 밤에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서 물가 상승률이 한동안 목표치를 하회하는 등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돼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엔화 약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돼 증시를 끌어내렸다.

    이날 오전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장중 한 때 엔·달러 환율이 118.27엔까지 상승하면서 2007년 8월 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원·달러 환율도 전장대비 8.7원이나 급등한 1115.0원으로 장을 출발하면서 1년 3개월여 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사흘 연속 '사자'에 나섰지만 대외적인 환경과 기관의 매도세로 증시 방어를 하진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164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23억원, 63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66% 내렸고, 한국전력(-0.22%)과 POSCO(-0.84%), 삼성생명(-0.83%) 등도 약세였다.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현대차(-2.62%), 현대모비스(-1.26%), 기아차(-0.71%) 등 자동차 3인방은 엔저 우려로 하락했다.

    반면에 삼성에스디에스(SDS)는 7.28% 급등한 39만8000원에 마감하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삼성SDS의 시초가는 38만원으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MSCI가 이달 26일부터 이 회사를 MSCI코리아 지수에 편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케미칼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지분 매입 소식에 8.60% 뛰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하락했다. 전기·전자(-0.26%), 운수장비(-1.20%), 운수창고(-1.70%), 통신(-1.63%) 등이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하락 전환해 전날보다 0.91포인트(0.17%) 떨어진 539.93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80원 오른 1115.1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