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곡면 비대위 "강영일 이사장 국민감사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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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 역사 위치 이동 검토안.ⓒ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 역사 위치 이동 검토안.ⓒ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 위치를 두고 음성군 감곡면과 이천시 장홍원읍 간 다툼이 커지고 있다. 해당 사업을 두고 고민 중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국민감사를 받을 전망이다.

     

    최근 음성군 감곡면 주민들로 구성된 '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는 중부내륙철도 112정거장 역사 이전에 대해 의혹을 제기, 철도공단에 대한 국민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26일 감곡역사 비대위에 따르면 강영일 이사장은 지난 6월 경기 이천시 장호원 주민들의 역사 이전 민원에 대해 '회신문'을 통해 불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 달 만에 '이천시민원사항검토' 문건을 만들어 입장을 번복했다.

     

    현재 이천지역은 장호원읍 노탑리, 음성지역은 감곡면 왕장리에 역사 설치를 요구하고 있으며 두 곳은 약 70m 떨어져 있다.

     

  • ▲ 철도공단이 장호원 주민들의 역사 이전 민원에 대해 지난 6월 18일 답변한 회신문.ⓒ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 철도공단이 장호원 주민들의 역사 이전 민원에 대해 지난 6월 18일 답변한 회신문.ⓒ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감곡면 비대위는 "감곡역 위치 변경과 관련해서 의심스러운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며 "특히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꿨는데 시간상 제대로된 타당성 검토나 용역이 이뤄질 수 없지 않냐"고 전했다.

     

    또 "7월 18일 장호원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하고 위치 변경을 추진하기로 해놓고 감곡면에는 어떠한 말도 해주지 않았다"며 "이틀가량 지난 후 이 사실을 알게 돼 철도공단에 따지자 공단측은 감곡면에서도 설명회를 하려 했다는 뻔한 변명을 늘어놨다"고 덧붙였다.

     

    이번 역사 이전을 두고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감곡면 비대위는 국민감사 청구가 제대로 이뤄져 철도공단이 투명하게 사업을 진행하기를 바라고 있다.

     

  • ▲ 112정거장 역사 이전시 건설해야 하는 노탑도로교 평면도.ⓒ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 112정거장 역사 이전시 건설해야 하는 노탑도로교 평면도.ⓒ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이에 비대위는 △무리한 설계변경 시도에 대한 경위와 외부 압력 여부 △분기기를 저변화해 열차의 영업성과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설계를 한 이유 △정거장 입지조건에 어긋나는 지역으로 변경을 추진하는 규정 위반 △이용객 편의를 무시하고 정거장 중심을 장호원 쪽으로 70m 이동한 이유 △노탑리 도로교의 특혜 의혹 등 5개 항목의 감사를 요청했다.

     

    비대위는 관계자는 "강영일 이사장과 철도공단에 대한 감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형사 고발 등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역사 위치를 둔 다툼이 확대되면서 서로 이웃한 음성군 감곡면과 이천 장호원읍 주민간 감정이 악화되고 있다. 실제로 주민들간 상권불매운동 등이 펼쳐지며 확전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지역국회의원은 물론 지자체장까지 나서고 있어 철도시설공단의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다.

     

  • ▲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7월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에게 설명자료로 제공한 이천시민원사항검토 문건.ⓒ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 철도시설공단이 지난 7월 이천시 장호원읍 주민들에게 설명자료로 제공한 이천시민원사항검토 문건.ⓒ감곡역사 비상대책위원회

     

     

    한편 사업비 1조9248억원이 투입된 이천~충주~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철도 사업은 112정거장 역사 위치 다툼으로 공기가 미뤄지고 있다. 철도공단은 2019년까지 이천과 충주를 연결하는 총연장 53.9㎞의 중부내륙선 철도 1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