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T공법, 타공법 대비 낙찰가 높아"철기연, PST공법 경제성 연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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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특정 회사 몰아주기로 수십억원의 혈세가 세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철도궤도업계에 따르면 철도공단이 철도궤도 공사에 PST공법을 반영하면서 예산이 과집행되고 있다.

     

    신경주~포항 궤도부설공사를 보면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입찰에 삼표이앤씨는 설계금액(539억7203만9000원)의 89.439%(472억8460만원)를 제시 1순위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하지만 최저가낙찰제의 입찰금액적정심사에서 삼표이앤씨가 서류 실수로 제외되면서 2위였던 그린레일이 92.440%(488억7106만4000원) 최종낙찰자가 됐다. 그러나 그린레일이 부도가 나면서 결국 삼표이앤씨가 수주했다.

     

    철도궤도업계 관계자는 "신경주~포항 궤도공사는 결국 90% 이상의 낙찰률로 삼표이앤씨 손에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궤도공법으로 적용한 현장의 경우 낙찰률은 설계가의 80% 수준이다. 이는 일반 공법보다 PST공법의 투자비가 더 높은 것이다.

     

    설계비가 비슷했던 대전도심(레다2000공법)과 신경주~포항(PST공법)을 비교하면 대전도심은 낙찰률이 80%였던 데 반해 신경주 포항은 90%가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품질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대안공법이 있음에도 철도공단이 특정 공법을 고집하면서 예산이 과집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철도공단은 PST공법이 오히려 경제성면에서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본지에서 '철도공단이 비리 논란이 있는 PST공법을 고집하는 데 대한 의혹'을 제기하자 공단측은 PST공법의 우수성을 설명하는 해명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해명자료에는 "PST 공법이 현장타설콘크리트공법에 비해 경제성, 시공성, 품질성 등이 우수해 최종 선정됐다"고 적시돼 있다.

     

    이에 뉴데일리경제는 철도시설공단에 경제성면에서 기존 방식과 PST공법간 구체적인 비교 설명자료를 요구했으나 철도공단은 이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해명자료까지 발표한 시점에서 해당 자료가 없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다.

     

    또 우리나라 철도기술의 연구개발 및 육성을 담당하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역시 "해당 공법의 경제성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답했다.

     

    철도궤도업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기존의 현장직접타설방식 대신 한 회사가 독점하고 있는 PST공법을 고집하는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철도공단은 이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

     

    철도궤도업계 관계자는 "신경주~포항 공사 당시 타업체의 투찰가격을 보면 자갈궤도부설 공사비 부분에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무리하게 금액을 줄이거나 필수·고정 간접비를 줄이면서 응찰했음에도 낙찰률이 93~97%의 높은 낙찰률이 나온 것"이라며 "실제 적정시공비로 응찰했을 경우에는 낙찰률이 훨씬 높았을 것으로 예상돼 더 많은 예산이 과집행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 ▲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전경.ⓒ뉴데일리경제
    ▲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전경.ⓒ뉴데일리경제

    한편 철도부품 납품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병수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이사장은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지난 20일 징역 10월에 벌금 2000만원 추징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오랜기간 철도 관련 업체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금을 받은 것은 어떠한 명목으로도 용서받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오 전 부이사장은 2009년 8월부터 2012년 3월까지 납품 편의를 봐준 대가로 삼표이앤씨 등 철도부품 제조업체 두 곳으로부터 6차례에 걸쳐 2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조현룡 의원 역시 삼표이앤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9일 열린 4차 공판에서 조현룡 의원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재직 당시 삼표이앤씨를 도와주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규정을 바꿨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검찰측은 "조 의원이 2011년 공단의 규정을 수정한 결과 삼표이앤씨, 철도기술연구원, 철도공단 등 3자간 PST공법 실용화사업 협약이 체결됐다"고 주장했다.

     

    또 재판부는 이날 오후 조 의원이 1억원을 주고받았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한 한식집 찾아 현장검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