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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에 대거 로얄층이 확보된 단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조합원이 독차지했던 로얄층 동·호수 물량이 일반분양으로 배정되고 있다. 게다가 조경이나 커뮤니티 등 건설사들의 노력으로 분양시장에서 알짜 주거지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11월 울산 강동 산하지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강동'은 조합원동과 일반분양 동을 분리했다. 그 결과 1순위에서 1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단기간 100% 계약이 완료됐다.
조합과 시공사가 협의해 분양가를 스스로 낮춰 경쟁력을 높인 단지도 있다.
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7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예상분양가가 3.3㎡당 1600만∼1700만원이었다. 그러나 조합과 협의를 통해 주변 새 아파트 보다 무려 300만원을 낮춘 1400만∼1500만원에 내놨다. 그 결과 인근 단지들 보다 빠른 기간 내 판매를 완료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거치면서 로열층을 일반분양으로 내놓고 있다"며 "빠르게 분양을 완료하는 것이 조합·건설사 모두 이득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7구역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에스티움'은 로얄층에 일반분양 비중을 높였다. 5층 이상 기준 층에 약 68%를, 10층 이상 로열층에는 약 40%를 일반분양으로 배정했다. 특히 20층 이상에 일반분양 전체 29%인 22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 19개 동 중 17개동의 최상층도 일반에 공급된다.
롯데건설이 서울 영등포구 당산4구역 재개발을 통해 공급하는 '당산역 롯데캐슬 프레스티지'도 기준층 이상에 일반분양이 다수 배치된다. 실제 일반분양의 74% 가량이 5층 이상 기준층에 들어선다. 또 사이드가 아닌 2~3호 가운데 라인으로 대부분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부산 서구 서대신7구역에서 대우건설이 선보이는 '대신 푸르지오'도 일반분양 60% 이상을 10층 이상으로 배치했다. 최상층도 절반가량을 일반이 분양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