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혔던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약 30조원이 몰리면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삼남매가 보유 중인 제일모직 주식 가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장 전 제일모직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25.1%(3136만9500주)의 지분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8.37%(1045만6450주), 이건희 회장이 3.72%(465만3400주)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 상장 전 그룹총수의 보유 지분을 공모가(5만3000원)로 단순 계산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는 약 1조6500억원에 달한다. 이부진·이서현 사장의 지분가치도 각각 약 55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제일모직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 없이 신주 1000만주만 발행해 총수 그룹의 지분율이 희석, 이재용 부회장은 23.24%,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7.75%로 지분율이 소폭 하락하게 된다.
만약 제일모직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할 경우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3세가 얻게 될 시세차익은 더욱 커진다.오는 18일 상장 첫날 제일모직 시초가가 삼성SDS처럼 공모가의 2배에 달하는 금액에 형성되고 가격 제한폭(시초가 기준 상하 15%)까지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제일모직의 주가는 최대 12만19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삼성가 3남매가 보유한 제일모직의 주식가치는 4조원을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상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증거금은 오후 4시 기준 30조원으로 집계됐다. 경쟁률은 194.9대 1, 전체 청약주식수 합계는 11조2052만7520주를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으로 역대 최고 규모였던 삼성생명의 19조2216억원을 뛰어 넘은 규모다. 지난달 상장한 삼성SDS의 15조5520억원도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