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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배당액을 크게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정책 강화에 나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24일 현대차는 전거래일대비 2.04%(3500원) 오른 1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가 주주들에 대한 배당확대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세로 마감한 것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배당 규모 확대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고, 이에 대해 현대차는 "올해(제47기) 결산배당 규모를 전년대비 확대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현대차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중순부터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에 있고, 내년부터 중간배당 실시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배당 확대 범위와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에 재공시하겠다"며 배당액 규모와 관련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내년 초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배당액을 올해보다 30~50%가량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정확한 배당금액은 내년 1월 예정된 이사회에서 결정되며, 3월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현대차는 올 초 주당 1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344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그러나 배당수익률(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은 0.82%로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는 한국 기업 평균 배당수익률 1.1%보다 적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삼성동 한국전력부지를 감정가의 3배에 달하는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으면서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주주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다.
이와 함께 환율이 오르면서 대표적인 수출주로 꼽히는 현대차의 매도세가 거셌고, 실적도 악화되는 등 대외적인 악재로 시총이 연초대비 16조원이나 증발하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와 함께 한전부지 대금을 마련하기로 한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도 이날 각각 0.75%, 2.14% 상승 마감했다. 이들 계열사도 배당확대와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3인방은 정관에 중간배당 근거를 마련해두고 있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중간배당을 실시한 적이 없어 실제로 중간배당을 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박한우 기아차 사장이 지난 10월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2009년부터 흑자전환을 한 이후 배당을 다시 시행해 매년 확대해왔다"며 "앞으로도 배당성향을 지속적으로 상향조정하고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중간배당 등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