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상무도 출석 "난 파렴치한 행동 한 적 없다... 물의 빚어 죄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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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사건과 관련 항공보안법위반, 업무방해, 강요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아(40)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오전 10시1분쯤 차를 타고 서부지법에 들어와 법무법인 광장의 서창희 변호사와 함께 내려 모습을 드러냈다.
조 전 부사장은 '국민들에게 한 말씀 해달라', '지금 심경이 어떠냐'라고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서창희 변호사의 팔을 붙잡은 채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검찰 청사에서 잠시 대기한 후 조 전 부사장은 이어 10시15분쯤 실질심사 참석을 위해 서울 서부지법으로 이동했다.
이때도 조 전 부사장은 '지금 심경이 어떠냐', '증거인멸 사실 인정하느냐',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검찰 관계자의 팔을 붙잡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들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양팔을 부여잡고 계속해서 질문했지만 조 전 부사장은 검찰 관계자의 팔에 매달리다시피 붙어 온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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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자들이 "지금 당신 뭐하는거냐, 국민들한테 한마디 해야될거 아니냐"며 언성을 높였지만 조 전 부사장은 끝까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4일 조 전 부사장에 대해 항공기항로변경죄,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강요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한편, 이날 증거인멸 혐의를 받고 있는 대한항공 객실담당 임원 여모 상무도 오전 9시55분쯤 검찰에 출두한 후 조 전 부사장과 함께 법원으로 이동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여 상무는 검찰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 그러나 파렴치한 행동을 한 적 없다. 누구에게도 돈을 주거나 협박한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