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상장 건설사 수익성 심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

대형건설사의 수익성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상장건설사(상장사 94개사, 기타법인 30개사)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비용성), 성장성지표가 전년보다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은 56.5% 감소한 1조5950억원에 그쳤다. 세전순이익은 -5634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고 당기순이익은 -19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한 1.0%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영업이률 3.3%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자보상비율도 37.5%를 기록, 건설사들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비율 감소는 건설업의 채산성이 열악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대한건설협체는 부동산경기침체와 공공공사의 실적공사비제도, 최저가낙찰제 시행 등 건설환경이 건설공사 수익성 하락에 중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성장성 부문에서는 건설매출액이 3.2% 증가했다. 국내매출이 3.4%, 해외 2.9%다. 해외건설매출비중은 전년동기보다 3.4% 줄었다.

유동비율은 119.9%로 전년과 동일하고 부채비율은 175.8%로 5.8%포인트 증가했다. 자기자본비율은 36.1%로 1.1%포인트 감소했다.

협회 관계자는 "건설업계에서 현안문제로 지적되어온 공사물량 부족과 건설업의 열악한 수익구조가 수익성 악화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하루 빨리 '제값주고 제대로 시공하기' 관행이 정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