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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01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부결시켰다. 조합원 세 명 중 두 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재교섭에도 노사 간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7일 잠정합의안의 수용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전체 조합원 1만6762명 중 1만5632명(93.26%)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결과 전체 조합원의 66.47%인 10390명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은 5183표(33.16%)에 그쳤고 무효와 기권도 각각 58표, 1표씩 있었다.
조합원 과반의 찬성을 얻지 못해 지난해 마지막 날 노사가 극적으로 마련한 잠정합의안은 끝내 부결됐다. 노사는 지난해 5월부터 7개월간 총 71차례 협상을 가졌는데, 이 기간 동안 노조가 4차례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긴박한 상황이 계속돼왔다.
사측은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각각 2번과 1번씩의 고배를 마신 바 있어 긴장의 끈을 놓고 있지는 않았지만, 막상 결과가나오니 맥이 풀리는 모습이다.
사측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조합원들이 회사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은 것에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임금인상폭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31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71차 교섭을 통해 △기본급 3만7000원(2.0%) 인상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 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 휴무 실시(2월23일) 등에 합의한 바 있다.
노사는 다시 협상을 열고 추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이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