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번째 교섭서 의견 접근…내년 1월 초 조합원 총회서 찬반 투표

  •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에서 2014년 마지막 날인 31일 극적으로 잠정 합의했다. 지난 5월 첫 상견례에 돌입한지 시간으로는 7개월, 교섭횟수로는 71차례 만의 결과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2.0%↑) △격려금 150%(주식 지급)+200만원 지급 △직무환경수당 1만원 인상 △상품권(20만원) 지급 △상여금 700% 통상임금에 포함 △특별 휴무 실시(2월23일) 등을 골자로 한다.

    앞서 노조는 총 4차례의 부분파업을 실시하는 등 사측과 큰 갈등을 빚어왔으나 회사의 위기극복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사측 제시안을 받아들였고, 회사는 이를 뒷받침하는 수정안을 제시하며 합의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수주했던 해양플랜트 등 대형공사의 공정지연 및 저가수주 영향 등으로 올 들어 3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창사 이래 최대위기에 처해있다.

    이번 합의안은 노조가 위기극복을 호소하는 회사의 진정성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 회사 노조는 "부분파업 등 그동안의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위기상황에 공감하고, 향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하는 등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회사에서도 노사합동으로 임금체계 개선위원회를 구성, 조합원들의 임금 개선에 노력하기로 하는 것으로 노조의 결단을 뒷받침했다.

    사측 관계자는 "노사가 힘을 모아 빠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회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위기 극복에 노력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최선의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사간 잠정합의안이 극적 타결됨에 따라 노조는 내년 1월 초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총회에 부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