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원 만장일치… 하나-외환銀 통합 '결자해지론' 힘 실려
  •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하나금융지주 제공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 하나금융지주 제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3일 오전 서울 을지로 하나금융 본사에서 3차 회의를 열고, 김정태 현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최종 추천했다.

    회추위는 이날 김정태 현 회장과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등 3명의 후보군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결과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등 하나금융이 처한 상황을 고려할 때, 김정태 회장이 연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 강했기 때문이다.

     

    ‘결자해지(結者解之)론’이 굳어진 셈이다.

    회추위는 김정태 회장이 추진해 온 하나-외환은행 통합 작업이 다소 지체되고 있긴 하지만, 지난 3년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으며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해외 현지법인 통합과 국내 카드 통합을 원활하게 마무리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태 회장의 연임은 내달 6일 이사회를 거쳐 같은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상임이사로 확정된 뒤 연이어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선임됨으로써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그의 연임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장승철 사장과 정해붕 사장 등 다른 후보군들의 경쟁력이 김정태 회장에 비해서는 다소 약하다는 이유다.

    장승철 사장은 2009년 하나대투증권에 입사한 외부 출신 인사인데다, 부산은행에서 잠시 자본시장담당 부행장을 지낸 것 외에는 증권업계에서 대부분을 보낸 인물이다. 이 탓에 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사 전체를 맡기에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해붕 사장은 하나은행 창립 멤버로 시작하긴 했지만, 김정태 회장의 맞수로는 아직 약하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의 연임은 하나금융 안팎에서 이미 기정사실화 돼 있었다”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 좌절된 게 아니라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성공적 통합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 점 등을 감안해 김정태 회장의 연임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회추위가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태 회장의 임기는 3년 후인 오는 2018년 3월까지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