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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2만TEU급 컨테이너선 시대를 열었다.
삼성중공업은 일본 해운선사 MOL로부터 2만100TEU급 초대형 컨선 4척을 6억1957만달러(한화 약 6810억원)에 수주했다고 2일 밝혔다. 2만100TEU는 20피트 짜리 컨테이너 박스 2만100개를 한 번에 배에 실을 수 있다는 뜻으로, 현재까지 발주된 컨선 중 세계 최대 규모이다.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프로펠러와 러더 벌브, 스테이터 등 각종 에너지 절감장치를 장착, 친환경성 까지 갖췄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은 2만TEU급 컨선 시대를 세계 최초로 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고 있다. 이 회사는 5000TEU급이 주종을 이루던 1999년 세계 최초로 6200TEU급 컨선을 개발한 이래, 8100TEU급(2002년), 9600TEU급(2003년), 1만3300TEU급(2006년), 1만6000TEU급(2007년) 등을 차례로 건조해왔다.
이같은 성과에는 우수한 연구 인력과 인프라가 뒷받침됐다. 삼성중공업은 대덕선박연구센터에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예인수조 등 각종 시험설비를 바탕으로 컨선의 대형화는 물론이고, 선박 운항계획에 최적화된 선형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2010년 조선업계 최초로 녹색경영을 선포 한 이래 각종 친환경 기술을 개발해 왔다"면서 "최적의 선형 개발과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통해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