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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고재호 현 사장을 당분간 유임키로 하고, 조만간 비상경영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16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차기 임시주총까지 고 사장이 상법상 대표이사로서의 모든 권한을 지속 행사한다는 내용을 확정했다.
대우조선은 당초 이날 이사회를 통해 차기 사장 후보 1인을 확정하고, 오는 31일 정기주총에서 이를 최종 승인하려 했다. 고 사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되는 만큼 최고경영자(CEO)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서다. 계획이 어긋난 대우조선은 일단 고 사장을 유임해 이번 사태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대우조선의 이같은 상황이 장기화될 시 향후 영업 활동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선주들은 별 탈없이 조업에 임해 제때 선박을 납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조선사를 원하는데, 대우조선의 경우 언제 어떻게 대표이사가 바뀌어 건조작업에까지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할 수 있어서다. 실제 대우조선은 차기 사장 선임 이슈가 붉어진 지난달 중순 이후 별다른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우조선 측은 "그 동안 대표이사 선임 건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 쇄신 및 해외 선주들의 불신을 제거하기 위해 금명간 비상경영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상경영조치 내용으로는 자회사를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 조직개편, 사업계획 확정 등이 포함 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사장은 "이번 비상 경영조치를 통해 지난해 달성했던 세계 1위의 수주실적의 동력을 기반으로 대우조선을 해외 선주들에게 가장 신뢰받고 존경 받는 조선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한치의 공백도 없이 철저한 경영을 바탕으로 회사를 더욱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