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근우 신보 이사장
"창업자 지원, 성공사례 발굴"

신용보증기금이 올해 'E3(큐브) 창업보증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창업가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 뿐만 아니라 회계·세무·법률 자문 등 경영관리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창업기업의 투명성과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서근우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은 지난 2일 신보 대구 신사옥 이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인 ‘E3(큐브) 창업보증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서근우 이사장은 E3(큐브) 창업보증 프로그램 명칭에 담긴 의미와 사업 목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창업을 시작할 때 전문가(Expert)‧열정(Enthuasism)‧기업가정신(Enterpreneurship)이 모두 다 필요하다는 뜻에서 E3(큐브)라는 이름으로 사업 명칭을 정했다"며 "중간에 하나라도 빠지면 사업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 더하기가 아닌 '곱하기'로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이 사업의 모델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 아니라 대만에서 먼저 시행되고 있던 것을 벤치마킹한 사업"이라며 "대만에서 기술자들이 기름 때가 묻어 검은손(黑手)이라고 불리는데, 우수 기술 능력을 보유한 이들이 단순히 기술자에 머물지 않고 창업을 통해 사업을 하면서 대만이 중소기업 강국이 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서근우 이사장은 "대구에서도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업을 대구에서 먼저 진행하고 성공 사례를 발굴한 뒤 전국으로 펼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사업을 대구은행과 협력해 진행하게 된 취지와, 신용보증기금이 먼저 대구은행에 먼저 지원을 요청했다는 뒷이야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구은행은 대구.경북지역에서 시장점유율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대구은행을 파트너로 삼고 대구 지역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E3(큐브)창업보증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대구 내에서 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신보가 먼저 협력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서근우 이사장은 "대구은행 뿐 아니라 최근 시중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많이 바뀌었고, 대부분 저성장‧저금리 기조에서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많이 찾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시중은행들과도 천천히 시간을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현재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진행하고 있는 유사 프로그램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올해 '재기지원단'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밝혔다.

신보는 올해 1월 재기지원단을 구성하고 기존 구상권 회수 업무 뿐 아니라 재기지원 사업도 포함시켜 진행 중이다.

서근우 이사장은 "그동안 재기지원 업무가 지점에 섞여 있어 은행과 차별성이 없었다"며 "재기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지점을 꾸려 전국에 24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에 실패한 이들은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떤 부분을 도와야 하는지 분석하려 한다"며 "올해 재기지원 보증부문만 600억원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