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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조선 추가지원안에 '빨간불'이 켜졌다.
무역보험공사가 4200억원 추가 지원안을 거부하고 나서면서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의 결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는 지난 20일 회의를 열고 성동조선에 추가 지원에 대해 반대 결정을 내렸다. 무보는 그동안 자금지원을 위해 채권은행이 대신 지급한 자금 8000억원 가운데 5000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앞서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달 17일 성동조선에 4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안건을 채권 은행들에게 제안한 바 있다. 성동조선 채권단의 채권 비율은 수출입은행 51.40%, 무보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 5.99%, 신한은행 1.38%, 하나은행 1.20% 등이다.
이 안건은 성동조선이 지난 2013년과 2014년 수주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수출입은행이 짧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9개월간의 필요 자금으로 산정했다.
하지만 성동조선의 20.39% 채권 비율을 갖고 있는 무보가 추가 지원 안건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히고 채권단 자율협약에서 빠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이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채권액의 75%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데, 무보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우리은행이나 다른 채권단의 의사 표현에 따라 추가 지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번 주 안으로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이 긴급회의를 열고 한번 더 모일 계획이며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지원을 위해서는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현재 거부 의사를 밝힌 무보의 채권 비율(20.39%)을 그대로 나눠서 갈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중견 조선업체인 성동조선은 지난 2010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성동조선 채권단은 이때부터 최근까지 약 1조 60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