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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규제개선 발표 이후 경매시장에 광풍이 불고 있다. 그린벨트가 포함된 토지 경매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급등한 것이다.
20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정부의 그린벨트 규제개선안을 발표 직후인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법원에 나온 그린벨트 내 토지 경매 낙찰가율은 79.4%를 기록했다. 이는 올 1~4월보다 23.6%포인트 이상 급등한 결과다. 평균응찰자수는 3.1명으로 동기간 0.4명 늘었다.
이 기간 낙찰된 그린벨트 내 토지는 총 29건으로 이중 14건이 낙찰가율 80%를 상외했다. 10건은 100%를 넘기기도 했다. 여기에 8건은 유찰 없이 신건에 낙찰돼 높은 인기를 보였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물건(18건)이 주를 이뤘고 지방광역시(7건)와 기타 지방(4건)에서도 낙찰됐다.
가장 낙찰가율이 높았던 토지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덕산리 소재 임야 3174㎡다. 신건에 4명이 응찰, 감정가 130.6%인 1368만원에 낙찰이 이뤄졌다. 경쟁이 치열했던 물건은 경기 시흥시 정왕동 소재 임야 367.34㎡다. 두 번의 유찰 끝에 8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의 67.0%인 1551만원에 낙찰됐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규제완화 발표 이후 토지시장에서 가장 저평가됐던 개발제한구역 물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후속 방안이 나오고 있으며 전부해제가 아닌 조건부 해제인 만큼 입찰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