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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선물 등 소규모 금융계열사에 대한 재편 작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22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세우고, 이들 계열사를 하이투자증권 등 그룹 내 대규모 금융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집중 검토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해양 분야 외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 전문 투자회사로 설립했던 현대자원개발을 지난 2월 현대종합상사로 이관한 바 있다.
당초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등 금융업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이라는 풍문이 돌기도 했다. 조선업이 좀체 불황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금융분야를 그룹의 주요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하이투자증권 매각설을 일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금융계열 3개사가 지나치게 소규모인 데다가, 하이투자증권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 등 기대효과가 있음에도 그렇지 못해왔다"면서 "금융관련 분야에 대한 재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업금융 정몽일 회장은 이번 사업재편과 동시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8남인 정 회장은 그룹의 효울적 의사결정을 돕기위해 스스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선물은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영철 전무가, 현대기업금융과 현대기술투자의 경우 현대중공업 상무급 임원들이 각각 신임 대표직을 맡게된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3사의 영업 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하고, 올들어 해양․ 및 플랜트사업을 통합해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조직을 개편하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통폐합 및 슬림화에 팔을 걷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