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서 사업화 통해 핀테크 기업의 '레퍼런스' 구축성공 사례 많아야 핀테크 생태계 안정적으로 조성될 것
  • 최근 금융사의 핀테크 기업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 내 공감대가 형성되는 부분이 하나 있다. 핀테크 산업이 자리를 잡으려면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해야 한다는 것.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가 협력해 만든 성공사례가 있어야 핀테크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조성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금융사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 기업과 손잡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고자 속도를 내고 있다.

     

    그 중 하나‧외환은행은 핀테크 기업 육성 공간인 '원큐랩(1Q Lab)'을 개설하고, ㈜핀테크와 파이브지티 등 핀테크 회사와 협업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금융사가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맞대고 협력한다는 점에서 경쟁사가 벤치마킹하고 싶어할 만한 성공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본점에 위치한 하나·외환은행 '원큐랩(1Q Lab)' 내부 모습. ⓒ 뉴데일리경제
    ▲ 서울 청진동 하나은행 본점에 위치한 하나·외환은행 '원큐랩(1Q Lab)' 내부 모습. ⓒ 뉴데일리경제


    하나‧외환은행의 원큐랩은 핀테크 회사들을 은행 본점 건물에 입주시킨 뒤 밀착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재 약 서른평 남짓한 공간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신용평가 기술을 보유한 ㈜핀테와 안면인식 보안 솔루션 회사인 파이브지티가 입주해 있다.

    앞으로 입주하는 핀테크 기업이 늘어나면 최대 120평정도 되는 공간을 추가적으로 확보해 운영할 계획이다. 핀테크 회사가 원큐랩을 이용할 수 있는 시기는 기본 1년으로 하고 있으며,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연장 가능하다.

    현재 하나‧외환은행의 원큐랩은 3개의 채널을 활용해 핀테크 기업을 발굴 중이다. 판교에 위치한 핀테크 지원센터를 비롯, 하나·외환은행 인터넷 뱅킹이나 영업점 등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핀테크 회사를 찾는 것. 

    이처럼 다양한 채널을 바탕으로 핀테크 기업이 원큐랩에 지원하면 하나·외환은행 내에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해당 부서가 사업성을 검토한다. 이후 
    기술을 금융사에 적용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한 달에 한번 10개 부서장이 참석하는 하나금융 내 협의회에서 논의하게 된다.

     

    이러한 절차를 밟아 최종적으로 핀테크 기업의 원큐랩 입주 여부가 결정된다.

    원큐랩에 입주한 핀테크 기업은 사무실 제공 뿐 아니라 멘토링, 법률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핀테크 기업이 하나·외환은행과의 협업으로 얻게 되는 가장 큰 혜택은 '레퍼런스(도입사례)'를 갖게 된다는 점이다. 

    지금은 핀테크 산업 초기 단계인 만큼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핀테크 기업을 향해 '기대 반 우려 반'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외환은행과 손잡은 핀테크 기업들이 뚜렷한 성공사례를 통해 스타 플레이어로 거듭나면 금융권의 핀테크 산업도 활성화되고, 하나·외환은행도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이와 관련 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담당자는 "원큐랩에서 육성하는 핀테크 회사들의 기술을 하나·외환은행에 최대한 내재화해서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보유한 핀테크 회사들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안에 의미있는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핀테크 기업을 위한 금전적 지원도 제공 중이다. 하나·외환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벤처투자자와 핀테크 기업을 연계하고, 정책자금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신생 핀테크 기업이 많다보니 금융권에서 담보없이 신용 대출이 어려운 데, 원큐랩 입주로 인해 기술력이 일정 부분 인정되는 만큼 다양한 방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

    하나은행 e-금융사업부 담당자는 "현재 하나은행 내 창조금융지원센터에서 기술금융이나 벤처투자자 연계를 통해 핀테크 기업들을 위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