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銀, 대우조선 실사 착수
"단기 유동성 해결 지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경영 상태 실사에 나섰다.

이와 함께 수주 선박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을 승인하는 등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도 개시했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영업 손실 발생 가능성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21일 이같이 밝혔다.

산업은행은 대규모 손실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 생길 수 있는 경영상 문제를 미리 차단하기 위해 이 날 삼정회계법인에 실사를 맡겼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검증하고 회사 경영 실태 및 전망을 분석할 방침이다.

실사는 해외 사업장을 포함해 대규모로 진행된다.

대우조선해양 본사 외에도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대우망갈리아)와 북미의 풍력부문 자회사 드윈드 등도 실사하겠다는 것. 이들 해외 자회사들이 대우조선해양의 핵심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라고 산은 측은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실사 기간으로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 측은 “회사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고려해 최대 인력을 투입해 최대한 신속하게 완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구체적 손실액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산은 관계자는 “부실 가능성만 밝혀졌을 뿐 구체적인 손실액수 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은 산은 외에 수출입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과도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동성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특히 선수금환급보증(RG) 등 영업활동과 관련한 금융거래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신뢰도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의 산은 관계자는 “오늘 머스크(Maersk)사의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 취급을 승인했다”며 “수은 등 다른 채권은행도 신규 수주 선박에 대한 RG를 적극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