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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조직슬림화를 통해 대대적 경영쇄신의 첫 발을 내딛는다. 권오준 회장이 직접 나서 그룹차원의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한지 2주 만의 일이다.
포스코는 브랜드마케팅그룹, 원료전략그룹 등 14개 부장급 부서를 포함해 총 88개 조직을 폐지했다고 29일 밝혔다. 본사와 제철소간 업무가 유사중복되는 조직이나, 내실 다지기에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각종 지원부서 등이 대거 정리됐다.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철소 조업부서와 R&D(연구개발)조직은 그대로 남겨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생산공장을 제외한 포스코 내 조직수는 460여개로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가치경영실이 수행하던 지원업무도 최소화하기로 했다. 가치경영실은 이때까지 경영전략, 사업관리, 구조조정, 경영진단 등 그룹 전반의 업무를 조율해왔다.
앞으로는 국내외 그룹사 구조조정 및 경영개선에만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앞서 포스코는 2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오는 2017년까지 국내 계열사 및 해외법인을 각각 50%, 30%씩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또 포항·광양제철소의 혁신 및 프로젝트 지원 업무 등 유사기능을 통합했다. 안전관리와 같은 현장과 직결되는 본사기능의 경우도 제철소로 옮겼다. 신사업 전략변화에 따라 철강사업본부의 원료개발 조직을 축소했고 구매, IT 등 부서도 몸집을 줄였다.
조직슬림화에 따른 여유 인력들은 6개월간 미니MBA(경영대학원), 언어능력향상 등 재교육 프로그램을 거쳐 각 현장으로 재배치된다. 이번 조직슬림화에 따른 별도 인력감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조직 슬림화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 '워크 다이어트(Work Diet)' 등도 함께 병행 추진할 예정"이라면서 "보고나 회의문화 개선 등을 통해 전 직원이 실질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검찰수사에 따른 사회적 신뢰 회복 및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지난 15일 '5대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쇄신안은 △사업포트폴리오의 내실있는 재편성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 △인적 경쟁력 제고와 공정인사 구현 △거래관행의 투명하고 시장지향적 개선 △윤리경영을 회사운영의 최우선순위로 정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