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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과 관련해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국내 9개 조선사 노조가 오는 9일 공동파업을 예고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일하다 죽지 않을 권리'와 '2015 임단협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오는 9일 공동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 노조와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신아sb·한진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STX조선해양 지회 등 총 9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됐다.

    조선노연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용자들은 올해 약속이라도 한 듯 하나같이 불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고 한 목소리로 '기본급 동결'을 외치고 있다"며 "올해도 오너 일가와 경영진에게는 전혀 해당되지 않고, 오롯이 노동자들의 몫이 될 판"이라고 설명했다.

    정병모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오는 9일 조선노연 각 사업장 별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4시간씩의 공동 부분파업을 실시할 것"이라며 "9일 이후에도 사용자들의 태도에 변화가 없다면 추가파업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오는 4일과 17일 각각 4시간, 7시간 파업이 예고 돼있다"면서 "조선노연 대표자 회의를 통해 17일 전체 2차 파업을 진행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지욱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단 9일 이전에 (임단협) 교섭에 진전이 있다면, 어떤 사업장을 막론하고 언제든 파업을 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기본급 동결을 요구하는 반면, 노측은 12만원대 이상의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어 당분간 깜짝 타결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9개 업체 중 이미 올해 임단협을 마친 STX조선은 이번 공동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별도 기업노조가 존재해 교섭권을 갖고 있지 않은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의 경우 현장 순회로 파업을 대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