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시무식 주재 안할 가능성글로벌 경영 환경 불확실성 증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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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이 내년부터 그룹 중심의 시무식을 계열사별로 전환한다. 이는 최근 현대차그룹 내 자율성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강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내년도 시무식을 각 계열사별로 각 사 대표이사 주재 하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매년 새해 첫 출근일 아침에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그룹 임직원 및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해 시무식을 진행해 왔다. 정몽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년사로 새해 판매 목표 및 전략 등을 밝혀왔다. 이렇다 보니 정몽구 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성 강화 행보는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달 중순 해외법인장 회의를 기존과 달리 두 회사가 각각 자유 토론 방식으로 실시했다. 법인장 개개인의 창의적인 해법들을 최대한 공유할 수 있도록 토론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그동안 법인장회의의 경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주재 하에 상향식 보고를 올리고 지시사항을 전달받는 형태였다. 그러나 올해부터 해외법인장들이 각 지역 경험을 토대로 활발한 의견 교환을 한 뒤 내년 사업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기류 변화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증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계열사별로 산업별 환경 변화에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대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정몽구 회장은 최근 "각 부문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자율성 강화는 유동적인 시장 환경에 민첩·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의 내년 판매 목표는 현대차, 기아차 시무식에서 각각 별도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