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프리미엄 위상 높아져, 금융노사 임단협 탄력 기대'노동이사제 도입·금융인공제회 설립' 정책추진 속도 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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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금융노사 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던 2020년 임금단체협상이 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노조위원장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명을 계기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박홍배 금융노조 위원장을 임명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대표가 임의로 지명할 수 있으며, 박홍배 위원장은 향후 당무위원회 인준을 거쳐 공식적으로 임무를 시작하게 된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의 노동정책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제안 등 노동관련 전방위적인 역할을 맡는다.
현직에 있는 노조위원장이 당 최고위원을 맡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정도만 과거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시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겸한 바 있다.
노조위원장이 거대여당의 최고위원을 겸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의 위상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당장 이날 재개되는 금융노조의 2020년 임금단체협상에서 노사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금융노사는 지난 7월 27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노동쟁의 3차 조정 절차를 진행했으나 최종 결렬됐다.당시 임금인상률과 정년연장, 금융인공제회 설립 추진, 중식시간 동시사용 등 대부분의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노위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는 통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나서지만 코로나19로 투쟁의 군불을 떼기가 여의치 않은 상태다.
코로나 정국 속 어렵게 협상을 재개한 상황에서 박 위원장을 중심으로 노사협상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박 위원장은 “현재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대부분 사안에서 합의점을 찾았으며 임금인상률 등 일부 몇가지 안건만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노조가 추진하는 각종 금융정책도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금융노조는 금융인공제회 설립과 국책은행 지방이전 반대, 사모펀드 환매중단사태로 촉발된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의 정책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