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신세계인터내셔날 배당 36% 증가한섬, 1주당 600원 전년(450원)比 33%↑1조 클럽 가입 예상 F&F, 배당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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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패션업계가 배당금을 인상하고 주주 챙기기에 나섰다. 회사의 이익을 주주와 최대한 공유하겠다는 경영 기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대비 36% 증가한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도 78억5400만원에서 107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시가배당률도 전년 0.7%에서 1.02%로 상향됐다. 시가배당률이란 배당금을 배당기준일 주가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배당수익이 많이 났다는의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배당금을 늘린 까닭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1조4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2.4% 성장한 92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 최대 실적인 2019년보다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8.9%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는 명품 수요가 늘면서 수입 패션·화장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수입 패션과 화장품 매출은 각각 21.5%, 24.5% 증가했다.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 거래액도 2330억원을 기록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한섬도 배당금을 올렸다. 한섬은 보통주 1주당 6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전년 450원보다 33.3%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도 지난해 98억8631만원에서 131억8176만원으로 올랐다. 시가배당률도 전년 1.5%에서 1.68%으로 증가했다.

    한섬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3874억원, 15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49.1% 증가한 바 있다. 소비심리 회복 효과와 타임과 랑방컬렉션, 타임옴므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패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배당금도 늘어났다. 보통주 1주당 4200원으로 2300원이었던 전년보다 1900원 올랐다. 시가배당율도 1.7%에서 3.6%로 올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조76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으로 전년 36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 외에도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F&F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F&F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600억원, 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매출은 전년 8376억원 대비 75% 가량 늘어나 연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배당 확대는 주주 불만을 잠재우는 동시에 재무 건전성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라며 "코로나19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고 그동안 배당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주들의 요청에 화답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내셔널지오그래픽 어패럴을 운영 중인 더네이쳐홀딩스는 최대 실적에도 오히려 배당금을 줄였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매출은 3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0% 신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과 동일한 약 29억원으로 보통주 1주당 2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전년 400원보다 50% 감소했다. 시가배당률도 1.0%에서 0.7%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