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재상장… 근거 뜯어봐야 닥사 자율규제 한계 여실히 드러내위메이드, 전일 상한가 기록
  •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이 게임회사인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를 재상장하자, 금융당국이 거래 신뢰성 측면서 신중했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는 작년 12월 8일 위믹스에 대해 공동으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위메이드가 공시한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이 다르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이러한 공동합의는 두 달 만에 깨졌다. 코인원이 닥사 내 다른 거래소들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재상장을 결정하면서다. 닥사의 위상 추락과 동시에 금융당국의 눈초리도 한층 매서워졌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개별 코인의 상장·상장폐지는 거래소의 자체 판단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면서도 "상장 폐지된 코인의 재상장 문제는 공익실현과 투자자 보호, 거래소 신뢰성 관점에서 신중히 판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닥사 소속 거래소들이 상장 폐지를 결정함에 따라 위믹스를 매도한 투자자들만 큰 손해를 보게된 점을 지적한 셈이다. 

    또 다른 당국 관계자도 "거래소(코인원)가 밝힌 대로 상폐사유가 해소된 게 맞는지 들여다 볼 것"이라 했다. 

    다른 코인거래소 역시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 결정이 '거래소의 고유 권한'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당혹감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인원의 위믹스 재상장은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닥사의 자율규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사례로 앞으로 닥사에서 협의한 내용에 대해 누가 신뢰를 하겠느냐"고 우려했다.

    위메이드 측은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4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이번 재상장이 알려지자 16일 위메이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