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건설사 총 부당부채액 5.6조…전년比 5.6% 증가GS건설 1.3조 '최고'…피소 소송가액 1년새 4255억↑업황부진 속 자금확보 이중고…"향후 성장에 제약돼"
-
- ▲ ▲서울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지난해 10대건설사 분기보고서 분석결과 하자보수·소송 등 대응용도로 활용되는 충당부채가 5조원을 넘어섰다. 최근 신축아파트 하자문제로 시공사와 입주예정자 간 갈등이 빈번한 가운데 공사비 인상에 따른 이슈도 맞물리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자금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10일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충당부채액은 5조5886억원으로 전년동기 5조1461억원 대비 4425억원(5.60%) 늘었고 2022년 4조891억원과 비교하면 36.6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건설사별로 충당부채를 보면 GS건설이 1조290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건설 7897억원 △삼성물산 7227억원 △대우건설 6210억원 △롯데건설 5821억원 △HDC현대산업개발 5504억원 △포스코이앤씨 3310억원 △SK에코플랜트 2630억원 △DL이앤씨 2336억원 △현대엔지니어링 2044억원 등 순이었다.이처럼 건설사들이 충당부채를 쌓아놓는 이유는 그만큼 현재 시장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충당부채는 지출시기 또는 금액이 불확실한 부채를 말한다. 건설사 경우 공사중단·지연 등에 따른 지체보상금과 입주전·후 하자보수, 법정소송 등 비용으로 사용된다.즉 향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업리스크를 대비해 미리 현금을 쌓아 놓고 이를 부채로 설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충당부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하자·소송 관련 위험이 높은 것을 말하고 이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에는 채무증가로 향후 재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
- ▲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 ⓒ뉴데일리DB
더욱이 건설업계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누락 사태와 지난 2022년 발생한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등 이후로 각종 소송가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지난해 3분기 기준 10대건설사 피소 소송가액은 5조5593억원으로 전년동기 5조1338억원과 비교해서 4255억원(8.28%) 늘었다. 문제는 올해도 공사비 인상에 따른 건설사와 조합 사이 소송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피소 소송가액은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소송가액이 가장 큰 건설사는 GS건설로 2조4493억원이었고 이어 △DL이앤씨 9575억원 △SK에코플랜트 7528억원 △포스코이앤씨 7514억원 △대우건설 6221억원 등 순이었다. 10대건설사 가운데 피소 소송가액이 가장 적은 곳은 HDC현대산업개발로 7억4800만원에 그쳤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충당부채가 많아지면 기업입장에선 현금유동성이 감소해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총부채가 증가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고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들면서 향후 성장에 제약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는데 올해는 선별분양을 강화해 현금유동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시장상황을 봤을 땐 공공공사나 해외건설 진출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정 및 보완해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