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피아이이 70% 폭등…필옵틱스·와이씨켐 등 초강세연초 이후 코스닥 10% 상승…유리기판 테마주가 증시 견인'꿈의 기판' 시장 확장 가속화 기대감↑…급등주 투자 시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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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기 유리 기판 시제품.ⓒ삼성전기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와 함께 '꿈의 기판'으로 불리는 유리기판 산업이 최근 증시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반도체 성능 향상과 소형화를 가능하게 하는 유리기판의 기술적 강점에 주목한 글로벌 기업들이 관련 시장에 진입하면서 유리기판 테마주의 주가가 연일 급등세를 기록하고 있는데요.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2거래일간 필옵틱스는 19.84%, 와이씨켐은 17.80% 급등했습니다.기업공개(IPO) 시장 혹한기에 상장 후 공모가를 하회하던 피아이이는 이틀 만에 68.85% 폭등했습니다.11일 오전 10시 현재 파이이아는 전일 대비 20.29%, 필옵틱스는 4.03%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닥 수익률은 10.53%. 지난해 연간 코스닥 수익률은 -22%로 전 세계 주요국 증시 대표 지수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요.마땅한 주도주가 없는 상황에서 테마주 간 순환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초전도체·양자컴퓨터에 이은 유리기판이 새로운 테마주로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입니다.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은 펀더멘탈에 비해 과하게 조정받은 상태로 미래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형 성장주가 올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러한 종목들이 코스닥에 많이 포진돼있다"며 "역사상 코스닥이 2년 연속 부진했다는 사례는 없었고 10% 넘게 하락했던 시기 이후엔 보합 또는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고 분석했습니다.유리기판은 올초부터 증시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1월 'CES 2025'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직후 SKC의 유리기판 모형을 들어올린 뒤 "방금 팔고왔다"는 발언 이후 급등한 바 있죠.최근 다시 폭등세를 보이는 건 삼성전자의 참전 소식 영향입니다. 지난 6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유리 기판 시장에 진출한다는 보도가 전해졌는데요.반도체 사업부(DS) 구매팀 주도로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며, 삼성만의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삼성전자의 유리기판 사업 추진이 알려진 건 처음입니다.유리기판은 반도체 업계의 가장 큰 고민인 발열 문제를 해결할 신기술입니다. 반도체 패키징 과정에서 두께를 줄이면서도 열에 강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요.AI 시대가 도래하며 데이터 처리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AI 반도체의 과열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각 칩에서 발생한 열로 기판이 휘거나 AI 반도체 전체 성능 및 에너지 효율이 떨어질 위험이 커진 겁니다.앞서 글로벌 기업들이 반도체 유리기판 제작에 착수한 것이 알려지면서 관련 사업에 신호탄을 알렸습니다.미국 반도체 기업인 인텔 등도 관련 기술을 연구 중이며, AMD는 유리기판을 공급받아 자사 반도체 칩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유리기판 제조를 위한 수주를 체결하며 사업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데요.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DM(종합 반도체 회사) 업체로서 삼성전자는 유리 기판 시장을 선점 시 시스템 반도체 생산 영역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후공정을 담당하는 TSP총괄사업부 등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둔 것"이라면서 "유리기판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업체는 잘 알려진 인텔과 앱솔릭스 등 이외에도 LG이노텍, 유니마이크론, 무라타, BOE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시장 확장 가속화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분석했습니다.다만 국내 증시의 유동성이 말라버린 상황에서 유리기판이 새로운 테마주로서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투자 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옵니다.지난해 2724개 상장사가 시장경보조치를 받은 데 이어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벌써 코스닥에서만 투자주의 188건, 투자경고 30건, 투자위험 3건의 지정이 있었는데요.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유리기판 테마주인 피아이이에 대해 투자주의 종목 지정을 예고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