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급감에 순위 하락…금융지주 내 캐피탈 기여도 축소4대 금융 계열 역성장 속 JB 선전…선제적 포트폴리오 전환 효과KB, AI·글로벌 확대…신한, PF 축소·기업금융 강화
  • ▲ 길어지는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금융지주 내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한 캐피탈사들이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각 사
    ▲ 길어지는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금융지주 내 '아픈손가락'으로 전락한 캐피탈사들이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각 사
    길어지는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금융지주 내 입지가 흔들린 캐피탈사들이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부실 자산을 정리하고 기업금융(IB)과 해외 시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시도하고 있지만 성과는 아직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캐피탈사들의 그룹 내 입지가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순이익(531억원)은 전년 대비 54.5% 감소하며 하나금융그룹 내 순위가 4위(순이익 기준)로 밀려났다. 은행 다음으로 순이익이 컸던 핵심 계열사였지만, 2년새(2023년 순이익 2090억원) 75% 급감하면서 그룹 내 기여도 역시 크게 축소됐다.

    지난 한 해 동안 부실채권이 23건(2150억원) 발생했다고 공시한 신한캐피탈의 순이익(1~3분기 순이익 92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0%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과 KB캐피탈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1.6%, 0.9%씩 하락했다. 

    고금리 기조 속 조달비용과 연체율 상승,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를 위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주원인이다. 채권 부실 등으로 신용 손실이 증가하면 비용으로 처리되는 대손충당금을 더 쌓아야 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4대 금융지주가 쌓은 대손충당금은 하나캐피탈 2022억원, KB캐피탈 1700억원, 신한캐피탈 1356억원, 우리금융캐피탈 1062억원 등이다. 

    이처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포트폴리오 전환의 성과를 먼저 낸 사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한 2116억원을 기록했다. 핵심 계열사인 광주은행(2336억원)에 이어 JB금융지주에 두번째로 큰 기여를 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 캐피털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선제적 포트폴리오 조정 효과를 본 사례로 거론된다.

    JB우리캐피탈은 앞서 수익성이 낮은 신차 금융 비중을 한 자릿수대로 줄이고, 그 자리를 기업 및 투자 금융으로 재배치한 바 있다. 2020년말 기준 60%대에 달하던 자동차 금융 비중을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8.7%로 축소하고 IB금융을 49.0%로 확대했다.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KB부코핀파이낸스를 인수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 결과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가 각각 2.66%, 16.47%로(3분기 기준) 업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캐피탈은 최근 '2026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조달 구조 다변화와 관리회계 체계 고도화를 통한 비용 효율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KB핀테크를 통한 AI 심사 모델로 고수익 개인 대출 자산을 확보하고, 인도네시아·태국 등 글로벌 자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유일한 기업금융전문 캐피탈사인 신한캐피탈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을 통해 부실을 줄이고 있다. 신한카드에 자동차금융을 포함한 리테일 자산을 이관하며 체질 개선을 마친 바 있다. 향후 PF 익스포저를 점진적으로 감축하면서 비부동산 부문 취급을 확대하는 등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 60%, 투자금융 40%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신성장 기업 여신 확대를 통한 이자 수익 기반 강화와 인수금융을 활용한 고수익성 자산 중심의 재편을 병행해 이익 창출력 제고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캐피탈도 최근 실적을 발표하면서 우량 여신 위주 기업금융으로 자산을 교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캐피탈사 관계자는 "영업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과정에서 기존에 발생한 부실자산 손실인식이 이어지면서 이익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이라며 "각 사별 전략은 다르지만, 자산체질 개선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