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 12.7억 달러에 따내
해양설비 통해 '남자는 한방'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스테나'ⓒ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스테나'ⓒ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올해 국내업계 최초로 '드릴십'을 수주하는데 성공, 해양플랜트 시장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을 약 12억7000만달러(한화 1조3400억원)에 수주했다고 9일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선박들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 건조돼 오는 2017년 6월께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경쟁업체들은 상선위주의 수주를 통해 매출을 늘려가는 중이다. 특히나 최근 수주가 급증하고 있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ery Large Crude oil Carrier) 및 LNG운반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상선에서 VLCC 10척 및 컨선 15척 등 56척, 해양에서 FPU 1기를 수주하며 총 55억 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VLCC 4척, 야말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쇄빙 LNG선' 1척 등을 포함해 총 15척, 17억4000만달러를 수주한 상태다. 또 한진중공업 역시 필리핀 수빅조선소를 통해 최근 VLCC 6척 및 초대형 컨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며 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상선분야에서 초대형 컨선 5척을 수주하는데 그쳤지만, 해양플랜트에서 FLNG 1척 및 드릴십 2척을 통해 총 33억2000달러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경쟁업체들보다 다소 수주실적이 처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고부가가치군으로 분류되는 해양플랜트 설비를 통해 '남자는 한방'임을 증명한 셈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목표는 150억 달러로, 이번 수주를 통해 목표의 약 22%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