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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자산을 관리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비상임이사 8명 중 6명이 최근 교체됐다.
옛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던 이른바 '모피아' 출신 2명만 연임에 성공하면서 금융위원회가 '제 식구 챙기기'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기업 비상임이사의 연임 여부는 금융위에서 결정한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캠코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8명의 비상임이사를 임명했다.
기존 비상임이사 8명은 모두 2012년 초 임명돼 올해 임기가 만료됐다. 비상임이사의 임기는 2년이지만,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교수, 금융계, 지역 공무원, 공공기관 출신의 기존 이사 6명은 모두 교체됐다. 그러나 옛 재정경제부 공무원 출신 2명은 연임됐다.
김성국(64) 이사는 옛 재정경제부에서 행정주사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사무국 의사총괄과장을 지냈다. IBK신용정보 대표도 역임했다.
김병일(61) 이사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고국 재정융자과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준비기획단장을 지냈다. 한국자금중개 대표도 지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공기업 정상화를 위해 비상임이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데 금융위가 정작 자기 식구들을 챙기는 것을 보면, 정부의 공기업 정상화는 막연한 구호로만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비상임이사에는 법제처장 출신의 이석연 변호사와 국회사무처 입법차장을 지낸 민동기 전 한국전문가컨설팅그룹 대표 등이 선임됐다.
한국전기공사협회 회장과 옛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위원을 지낸 김창준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국민은행 지점장을 지낸 박석윤 사단법인 국민통합 사무총장, 산업은행과 산업증권을 거친 이충현 원랜드패션몰 법무이사 등도 새 비상임이사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