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 회장 겸 행장 소환… "이대로는 건전성 위험"
  • ▲ 금융감독원이 전북은행에 건전성 개선을 촉구했다. ⓒ 전북은행 홈페이지 캡쳐
    ▲ 금융감독원이 전북은행에 건전성 개선을 촉구했다. ⓒ 전북은행 홈페이지 캡쳐

    금융감독원이 이례적으로 지방은행인 전북은행과 모회사인 JB금융지주를 지목, 건전성 개선을 강하게 주문했다.

금감원이 특정 지방은행을 지목해 '돌직구'를 날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이 지방은행 개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양 사의 자본건전성 문제를 지적했다.
 
금감원이 지적한 사항은 전북은행이 JB다이렉트 등 은행 상품을 과도하게 팔면서 위험자산이 늘어난 탓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나빠지고, 광주은행 합병으로 리스크 요인이 많이 생긴 점 등이다. 금감원은 이런 상태를 방치할 경우 은행 경영 상태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은행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3월 말 기준 평균 14.14%다. 모든 은행의 BIS 비율은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10%를 넘었으나 수출입은행(10.99%)과 기업은행(11.91%), 전북은행(12.21%)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4%나 급감한 수치다.

앞서 JB금융은 지난해 12월 31일에 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JB금융이 써낸 인수 가격은 5천여억원. 이 인수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금융권의 관심사다.

금융당국은 다른 지방은행 역시 안심할 정도의 건전성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구은행에 대해선 지난 26일부터 종합 검사를 나서 정밀하게 경영 실태 진단에 나선 상황이다. 제주은행도 내달 금감원의 점검을 받게 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지방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제주은행(2.14%), 광주은행(1.95%), 경남은행(1.77%), 전북은행(1.67%), 대구은행(1.21%), 부산은행(1.16%) 순이었다.

지방은행 중 올해 1분기 부실채권 비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든 곳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