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로 인한 외인 차익실현성 매도물량 공산 커"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코스피가 끝내 2000선을 넘지 못했지만 점차 안정되는 양상이다. 중동 불안과 국내 증시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16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14% 상승한 1993.5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4억원, 9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은 139억원을 순매도했다.

     

    장 초반 매도세를 보이던 외국인이 오전 11시40분경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상승 가닥을 잡았다. 장 마감 15분 전부터는 기관도 매수세로 돌아섰다.

     

    중동 불안이 국내 증시에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잠시 이탈한 외국인이 재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20억원 매도우위, 비차익거래가 306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이 전거래일 대비 2.16% 강세를 보였고 △건설(1.70%) △비금속광물(0.83%) △전기전자(0.68%) 등의 업종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기계(-1.98%) △전기가스(-1.47%) △운수창고(-1.43%) 업종은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51% 상승했고 △SK하이닉스(2.76%) △LG화학(3.99%) △삼성생명(2.37%)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한국전력과 기아차는 각각 1.46%, 0.35%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3원 오른 1020.1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 주(9~13일) 코스피 하락 원인이 중동 불안 요인이 아니라 원화 강세로 인한 외국인의 차익실현성 매도물량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동아시아 증시 반응을 봐서는 이라크 사태를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관측했다.

     

    이라크 사태에 따른 에너지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에 악영향을 준다면 동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직전 거래일인 13일 특정 업종을 대상으로 집중 매도해 차익실현성 관측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