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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7일 오전 9시부터 7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올 들어서만 3번째 부분파업이다. 그러나 파업이 거듭될수록 이에 참여하는 인원은 줄고 있어 사실상 파업동력이 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전 8시에 출근해 단 1시간만 근무한 채 곧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사실상 전면파업 수준이다. 1,2차 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께 노조사무실 앞에서 파업집회를 갖고, 100여명 정도의 노조간부 및 조합원들은 현대중공업 서울 계동사옥 앞으로 상경투쟁을 떠났다.
그러나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참여율이 높지 않아 실제 조업에는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는 2만8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 중인데, 이 중 노조원의 숫자는 약 1만8000여이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사측 추산 약 2000여명에 불과하다.
노조 측은 5000여명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현장 언론관계자들 역시 2500여명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언론관계자들의 주장에 따라도 노조원 참여율은 15%에 못 미친다.
앞서 노조 측은 지난 4일 2차 부분파업 당시 60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사측 추산 2500여명), 3차 파업이 진행되며 노조 스스로도 참여인원이 대폭 줄었음을 시인하게 됐다.
사측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한 인원들에 대해서는 무노동·무임금 원칙이 적용되며, 생산차질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도 묻게 될 것"이라며 "연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하루빨리 협상이 원만히 해결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 양측은 지난 16일 제66차 본교섭을 가졌으나, 임금인상 문제를 비롯한 핵심쟁점에서는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제67차 교섭은 오는 18일 진행될 예정이다.